(스위스 제네바=신화통신)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무역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세계무역기구(WTO)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별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인상 예측으로 올 1분기 세계 상품 무역이 강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 더 높은 관세가 시행되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WTO는 1분기 세계 상품 무역이 전 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해 WTO의 기존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인상 전망으로 북미 지역의 수입이 전 분기 대비 13.4% 증가하며 다른 지역을 크게 웃돌았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1분기 글로벌 사무 및 통신 장비 무역액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나 다른 제품군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화공 제품과 의류가 각각 12%, 7%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제품, 연료와 광물 제품 및 철∙철강 무역액은 감소했다.
그러나 WTO 경제학자들은 재고 수준이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미국의 관세 인상이 수입 수요에 부담을 주면서 올 하반기에는 세계 무역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WTO는 일부 주요 경제체의 2분기 무역 통계를 보면 1분기 급증했던 수입 수요가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실례로 미국의 수입액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지만 2분기 첫 두 달 동안은 단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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