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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두산이 '가스터빈·SMR' 꺼내든 이유…AI 전력 전쟁 승부처는 인프라

정보운 기자 2026-01-12 16:47:35

데이터센터 확산 속 전력 인프라 중요성 부각

연산 성능 경쟁에서 전력 확보 경쟁으로

맞춤형 에너지 공급 전략 부상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최된 CES 2026 두산밥캣 부스에 SMR 모형이 전시돼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두산그룹이 차세대 인공지능(AI) 경쟁 승부처를 반도체가 아닌 전력 인프라로 보고 '에너지 공급자' 포지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산업의 핵심 변수가 연산 성능에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AI 산업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하면서 그동안 고성능 반도체와 처리 성능이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면 최근에는 전력 공급 안정성과 지속성이 AI 인프라 경쟁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AI 가동의 필수 조건인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365일 중단 없이 운영돼야 하는 구조에서 전력은 선택이 아닌 전제 조건이 됐다는 평가다.

두산은 AI 모델이나 플랫폼 경쟁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AI가 멈추지 않기 위해 필요한 '전기 자체'에 베팅하는 전략을 택했다. AI 기술을 직접 구현하는 기업이 아니라 AI 인프라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하는 기업으로 역할을 구분한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열린 CES 2026 전시에서도 드러났다. 두산은 로봇이나 소프트웨어 대신 대형 가스터빈을 부스 정중앙에 배치하며 에너지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단기 효율이나 기술 신선도보다 출력 규모와 안정성, 가동 신뢰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AI 데이터센터는 고출력·무중단 전력 공급이 필수다. 잦은 전력 변동이나 공급 중단은 곧바로 서비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전력원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가스터빈과 같은 대규모 기저전력원의 역할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두산이 내세운 가스터빈·소형모듈원전(SMR)·수소연료전지 포트폴리오는 단일 기술이 아닌 '데이터센터 전력 패키지' 성격을 띤다. 대규모 기저전력은 가스터빈으로 담당하고, 수요에 따라 맞춤형 전력 공급이 가능한 SMR과 보조·대체 전력원으로 활용 가능한 수소연료전지를 조합하는 구조다. 고객 여건과 입지 조건에 맞춰 다양한 전력 조합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운영 주체별로 요구하는 에너지원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전력원을 바탕으로 사업자 수요에 맞춘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스터빈은 세계적으로 소수 기업만이 개발·공급할 수 있는 분야로 두산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며 "향후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대규모 전력 수요처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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