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신화통신) 유엔(UN)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보고서'에 따르면 169개 세부 목표 중 35%만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까이는 진전이 더디고 18%는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공중보건, 교육, 에너지, 디지털 연결 등 분야에서 SDGs가 뚜렷한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신규 감염 사례는 지난 2010년 이후 약 40% 감소했고 2000년 들어서는 말라리아 방지 활동으로 1천270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아동 및 청소년의 입학 인원은 2015년 대비 1억1천만 명 늘었다.
아동 조혼 사례는 감소했고 여성의 정치 참여 비율은 상승했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92%가 전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인터넷 이용률은 2015년 40%에서 2024년 68%로 확대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현재의 진척 속도로는 2030년까지 모든 SDGs를 달성하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8억 명이 절대 빈곤 상태에 놓여있으며, 수십억 명이 안전한 식수와 위생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지난해 무장 충돌로 약 5만 명이 사망했고 연말 기준 난민수는 1억2천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발전 긴급 상태'임을 경고했다. 그는 각국이 SDGs 이행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현재 세계 경제 및 금융 구조가 개발도상국에 근본적으로 불공정하다며 반드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5년 9월 유엔은 17개의 SDGs를 핵심으로 하는 '2030 SDGs 의제'를 채택해 오는 2030년까지 빈곤 퇴치, 평등 촉진, 기후변화 대응 등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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