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신화통신) 국제무역센터(ITC) 사무국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세계에 큰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멜라 코크 해밀턴 ITC 사무국장은 미국이 최근 타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새로운 관세 정책, '상호 관세' 90일 유예 기간 연장 등 결정이 더 많은 불확실성을 가져오고 글로벌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면서 최빈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4월 2일 이른바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해 미국 금융시장의 폭락을 초래했다. 여러 압박 속에서 그는 같은 달 9일 일부 무역 대상국에 대한 고액의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선언했으나 10%의 기본관세는 유지해 온 상태다.
지난 3개월간 미국이 여러 무역 대상국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그 진전 속도가 미국 측의 기대에는 한참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예 기간이 끝나기 직전인 7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월 1일부터 일본, 한국 등 14개국의 수입품에 대해 25~4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불어 '상호 관세' 유예 기간 종료일을 내달 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코크 해밀턴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조치는 불확실성을 장기화하고 장기 투자를 약화시키며 비즈니스 계약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한층 더 악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코크 해밀턴 사무총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각국과 각 산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친다면서 최빈개도국이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소토를 예로 들었다. 레소토는 생산 의류의 약 60%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이들 제품에 미국이 50%의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레소토의 가장 중요한 산업 전망이 우려스렵다"면서 "수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자국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해 묻자 코크 해밀턴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조치는 자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결국 승자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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