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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경제+] '3일에 1기 위성 생산'...기술력으로 상업우주 이끄는 中 유니콘 기업은 어디?

戴小河,张漫子,陈芳 2025-06-22 10:31:55

(베이징=신화통신) 베이징 인허항톈(銀河航天) 방주(方舟)실험실의 클린룸에선 자동 용접기가 밀리볼트(㎷)급의 전압으로 플렉시블 태양전지판을 용접하고 있다. 그 옆에선 자동 칩 부착기가 0.05㎜ 수준의 정밀도로 전지판을 플렉시블 기판에 삽입하자 매미 날개처럼 얇은 위성 날개가 완성된다.

중국 상업우주 분야 최초의 유니콘 기업인 인허항톈은 위성의 디지털 생산을 이룸으로써 매년 150개의 위성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13년 전 세계의 연간 위성 발사 총량에 육박하는 수치다.

인터넷 'DNA'를 주입한 인허항톈은 사흘에 위성 하나를 만들며 중국 상업우주 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발사 대기 중인 베이징 인허(銀河)항공우주의 링시(靈犀) 03 위성. (인허항톈 제공)

지난 2018년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의 한 실험실에서 탄생한 인허항톈은 2020년 1월 중국 최강의 통신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된 저궤도 광대역 통신위성 '인허항톈 서우파(首發)위성(GS-1a)을 발사하면서 기업 발전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저궤도 광대역 통신위성과 5G 전용망의 융합 등 일련의 시도에 착수한 것이다.

쉬밍(徐鳴) 인허항톈 설립자는 저궤도 광대역 통신 성좌를 건설하기 위해선 핵심적인 '하드코어'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그중 하나가 바로 Q/V 대역 탑재 기술이라고 말했다. 통신위성의 핵심 탑재체는 통신 안테나로 안테나가 통신 품질과 대역폭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설명이다.

인허항톈은 2023년 7월 링시(靈犀) 03 위성을 발사하며 획기적인 성장을 이뤘다.

링시 03 위성은 중국 최초로 플렉시블 태양전지판 날개를 사용했으며, 날개 한 층의 두께는 1㎜에 불과하다. 또한 접으면 두께가 5㎝도 채 되지 않는 본체는 접힌 상태로 운반로켓에 실을 수 있고, 궤도에 안착된 후 날개를 펼치면 길이는 약 9m, 폭은 2.5m가 넘는다.

이런 '플렉시블 날개'는 작은 부피, 가벼운 무게, 모듈화된 구조 덕분에 발사 전 적재 효율이 높고 같은 무게로 더 넓은 면적을 확보할 수 있어 더 많은 태양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위성을 대량 발사함으로써 위성 인터넷 구축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인허항톈이 제작한 4기의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인허항톈 제공)

2023년 3월 타이위안(太原)위성발사센터에서 4기의 간섭합성개구레이다(InSAR) 위성이 세계 최초로 편대 비행 형식으로 발사됐다.

"기존 SAR 위성의 연구개발∙제조 주기는 연단위였습니다. 우리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펄스조립 라인을 통해 위성 1기의 연구개발∙제조 주기를 4개월로 단축했습니다." 쑨펑펑(孫朋朋) 인허항톈 위성제조엔지니어는 인허항톈이 이미 연간 150개의 위성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자동차 제조의 모듈화 방식을 도입해 케이블 배선까지 전부 자동화 검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건 공급사슬의 재편이었다. 2018년 인허항톈이 서우파 위성을 연구개발할 당시 공급사슬 기업은 100여 개에 불과했고 대부분 기존의 항공산업 협력업체였다.

현재 이 규모는 1천300여 개로 늘었다. 절반 이상이 민영기업이고 그중 한 베어링업체는 협력을 통해 항공우주용 경량화 소재를 개발해 상품의 프리미엄을 크게 높였다.

지난해 11월 인허항톈이 인도한 8기의 SAR 위성은 세계 지표의 변화를 밀리미터 단위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쾌거를 이뤘다.

돤샤오(段曉) SAR 위성 수석엔지니어는 "고속도로에 4대의 차량이 머리카락만큼의 오차 간격도 없이 나란히 주행하며 모니터링하는 것과 같다"면서 이 정도의 정밀도 덕분에 중국이 지질 재해 예보, 해양 모니터링 분야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획득할 능력이 현저하게 강해졌다고 전했다.

인허항톈이 연구개발한 SAR 위성의 궤도 시뮬레이션 이미지. (인허항톈 제공)

인허항톈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은 이미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다. 인허항톈이 구축한 저궤도 광대역 통신 실험 성좌인 '샤오즈주왕(小蜘蛛網)'을 기반으로 태국 동부의 외진 지역에서 처음으로 고속 인터넷망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쉬밍 설립자는 이미 대중 소비용 위성 시대가 열렸다면서 '다이렉트 투 셀' 기술이 대중 시장에 광활한 공간을 열어주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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