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최근 진행 중인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서 ‘성과 중심 보상 강화’ 원칙을 명확히 했다. 회사는 평균 4.3%의 임금 인상률과 함께 성과에 기반한 별도 인센티브 지급안을 병행 제시한 상태다. 한컴은 이번 협상이 매출 성장 둔화와 이익률 저하를 극복하고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경영 전환기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한컴은 수년간 영업이익률 변동과 관계없이 꾸준히 높은 연봉 인상률을 유지해왔다. 특히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시기에도 직원 처우 보전을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연봉 인상을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제시된 인상률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비용 구조 조정을 위한 불가피한 출발점이며, 올해가 본격적인 성과 중심 인사제도를 도입한 첫해라고 밝혔다.
현재 한컴은 기존 설치형 오피스 소프트웨어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AI 및 클라우드 기반 신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신규 인력 채용, AI 개발, 인프라 구축, 마케팅 등 다방면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고정비와 매출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특성을 지닌다. 회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성과와 보상을 명확히 연동해 구성원의 동기를 부여하고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한컴은 지난해 신사업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별도의 추가 보상을 진행했으며 올해도 일률적인 임금 인상보다는 회사의 성과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김연수 대표를 포함한 새로운 경영진은 과반 노조 설립 이후 회사 경영을 맡아 매출 성장 둔화와 이익률 저하 등 어려움 극복에 주력해왔고 그 결과 매출과 이익률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경영진은 직원들의 근무 환경 및 복지 확대에도 힘써왔다. 2021년에는 직급별로 최대 800만원까지 연봉을 일괄 인상했고 직책자 복지 포인트 확대, 사내 카페 전면 무료화, 회식비 및 야근 식대 인상 등 실질적인 지원을 늘렸다.
팬데믹 이후에는 분기별 조기 퇴근 문화 활동인 ‘컬포츠’ 신설, 2023년 전 직원 해외 워크숍, 가구당 400만 원 상당 여행 포인트를 지원하는 ‘한컴 패밀리 트립’, 반기 1회 1박 2일 워크숍 ‘워크닉’, 타 부서 간 교류를 위한 ‘크로스 런치 미팅’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외에도 전사 체육대회 ‘한컴올림픽’ 개최, 최신 장비 보급 및 본사 사무실 리모델링 등 업무 환경 개선 노력도 지속했다.
한컴 관계자는 “지금까지 회사는 영업이익률의 증감과 무관하게 직원들의 연봉을 지속적으로 보전해왔다”며 “앞으로도 단기적인 숫자에 흔들리지 않고 성과를 창출하는 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조직과 구성원 모두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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