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천시사회서비스원에 따르면 소속 인천시청년미래센터는 고립은둔청년 지킴이 양성 부모 교육을 올해 처음으로 진행했다.
부모 교육이 열린 지난 13일 늦은 오후, 인천청년미래센터 프로그램실은 고립은둔청년 가족들로 가득했다. 교육 참여자 18명 중 절반 이상이 부부와 고립은둔청년이 아닌 다른 자녀 등 가족 단위다.
첫 강의는 김현일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 전 대표가 맡았다. 김 전 대표는 오랫동안 현장에서 만난 고립은둔청년들의 사례와 더불어 ‘나는 누구인가’ ‘부모로서 나의 상처, 두려운 다루기’를 주제로 강의를 이어갔다.
김 전 대표는 “고립은둔청년의 문제는 결국 부모와 관계로 이어지기에 부모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성장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모의 인생이 단단해져야 자녀 역시 그것을 딛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오랫동안 고립은둔청년을 만나오면서 청년들은 1년이든, 10년이든 언젠가 밖으로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밖으로 나오려고 할 때 가족이 어떤 태도로 아이들을 대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부모로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를 고민하고 성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부였다.
1기 교육은 이달 13일~6월 24일 6주에 걸쳐 매주 화요일 열린다. 1~4회 강의는 김 전 대표가 맡는다. 부모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가족 관계를 회복하는 열쇠로 삼을 수 있도록 돕는다. ‘부모로서 나는 어떻게 찾을 것인가’ ‘부모로서 나는 가족을 어떻게 정의할까’ ‘부모로서 세상적 가치관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부모로서 자녀와의 관계는 어떻게 다룰 것인가’ 등을 주제로 한다.
5~6회 강의는 유승규 ㈜안무서워회사 대표가 나선다. 고립은둔청년 당사자이기도 했던 유 대표는 자녀들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자녀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5회차 강의는 자녀에게 쓴 편지를 점검해 잘못 사용하는 언어를 인지하고 바로잡아 보는 시간으로 구성한다. 마지막은 사례별 질의, 응답으로 진행한다.
지난 13일 다른 가족과 교육에 참여한 A(57)씨는 “아이가 5년 가까이 병원을 가는 일 말고는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아 아내와 함께 여러 차례 상담, 교육을 받아봤지만 아직 이렇다 할 변화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며 “고립은둔은 부모와 관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방법을 알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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