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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新라이프 스타일로 떠오른 '라이딩'...中 오토바이 산업, 매서운 성장세 보여

田颖,刘巍巍,黄泽晨一读,岑云鹏,柳文惠 2025-05-14 18:03:33
지난해 5월 4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 드라이브인 영화관에서 라이딩을 연습하는 오토바이 애호가. (사진/신화통신)

(베이징=신화통신) 최근 중국의 오토바이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 오토바이 애호가가 팔을 살짝 구부리고 몸을 기울인 채 능숙하게 무게중심을 이동하며 균형을 잡자 오토바이가 구불구불한 산길을 미끄러지듯 달린다.

"라이딩은 완벽한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는 데 제격입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43세 대학교수인 위안(袁) 씨는 "어떤 제약이나 장벽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자연과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기분을 느낀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처음 오토바이를 구입한 그는 노련한 운전 기술을 자랑한다. 그는 2주마다 베이징 북쪽에 위치한 산속의 도로를 달리고 1년에 한두 번씩은 전국 장거리 여행을 즐긴다.

그는 중국 오토바이 애호가 동호회 회원이다. 이들은 라이딩을 단순한 이동 방식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로 여긴다. 라이딩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어디든 떠나고픈 욕구를 불러와 라이딩 유행이 거대한 소비 잠재력을 자극한다고 평가된다.

시중의 보급형 모델은 2만~3만 위안(약 394만~591만원)이며 두카티·BMW 등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는 수십만 위안(10만 위안=1천970만원)을 호가한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서 오토바이 매장을 운영하는 37세 장쉰(蔣訓)은 "안전 장비, 여행 비용, 애프터마켓 액세서리까지 더하면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 애호가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장 씨는 오토바이 인구가 매년 약 10%씩 증가하고 있으며 입문자 대부분이 20~35세 젊은 층이라고 짚었다. 이 같은 급증세에 따라 중국 전역의 오토바이 생산·판매량도 늘고 있다.

지난해 5월 4일 한 오토바이 애호가가 베이징 차오양구의 드라이브인 영화관에서 라이딩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오토바이상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오토바이 생산·판매량은 각각 1천997만 대, 1천992만 대를 넘어서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 1~2월 전체 업계의 내연기관 오토바이 생산·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6.96%, 16.21% 확대된 약 246만 대, 252만 대에 달했다.

"많을 때는 연간 500~600대가 팔렸습니다."

장 씨는 "수요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지난해에도 300대 넘게 판매했다"고 말했다.

톈마오(天猫·티몰) 신생활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완성차·장비·애프터마켓 서비스를 아우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톈마오의 오토바이 시장이 100억 위안(1조9천7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1일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시에서 포착된 하오와이(號外·Horwin)의 최신 오토바이 모델 '센멘티 0(Senmenti 0)'. (사진/신화통신)

오토바이는 지난 1980년대 개혁개방과 함께 중국 도시인들의 삶에 자리 잡았으나 오염 및 교통 혼잡 등으로 인해 한동안 이용이 제한됐다. 그러다 2010년부터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이용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공안부는 최근 수년간 오토바이 면허 연령 제한을 70세로 상향 조정하고 거주 지역 외에서도 면허를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다양한 규제 완환 조치를 도입해왔다.

라이딩이 라이프 스타일로 등장하면서 숙박, 외식, 기타 레저 관련 서비스 수요도 늘어났다.

지난해 5월 4일 베이징 차오양구의 드라이브인 영화관에서 이론 교육을 받는 오토바이 애호가들. (사진/신화통신)

장난(江南)농촌상업은행 측은 오토바이 문화를 중심으로 한 레저 산업이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라이딩 스냅샷을 들 수 있다. 오토바이 애호가들의 라이딩 순간을 포착해 앱(APP)을 통해 판매하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천쓰닝(陳思寧) 난징 소재의 오토바이 동호회 회장은 "오늘날 오토바이 애호가들은 더 이상 속도와 스릴만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오토바이를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이자 개성 표현의 매개체라고 여긴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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