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5월 분양 성수기를 맞았지만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하면서 분양 일정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선거 현수막 등으로 인해 분양 광고가 여의치 않자 건설사들이 일정을 대거 뒤로 미루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부산 동래구와 부산진구에 각각 공급할 예정이던 ‘쌍용 더 플래티넘’ 아파트 분양을 대선 이후로 연기했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도 당초 올 초 분양 예정이었지만 7월 이후로 늦춰졌다.
대구 수성구 범어 아이파크 2차, 안양 호현 센트럴 아이파크 등도 일정 조율 끝에 대선 이후로 미뤄졌다. 서울 송파구 잠실르엘 역시 상반기 분양 예정에서 하반기 분양이 유력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부터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대선 후보와 선거 사무원은 홍보용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으며, 전국 8만여 곳에 선거 벽보도 게재된다. 이에 따라 분양업계의 길거리 홍보 활동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분양 관계자는 “대통령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분양 정보를 담은 길거리 현수막을 걸기 어려워졌다”며 “정치 이벤트로 광고 수요가 몰린 탓에 온라인 타깃형 광고조차 신청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목이 정치에 쏠리면서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이 줄었고 집값 전망도 불확실해지면서 시장 전반이 관망세”라며 “이로 인해 분양 일정 연기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분양시장은 대선 이후 이연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다음 달 전국 일반분양 물량이 2만가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월 분양이 밀린 데다 7~8월 하계휴가를 앞두고 6월에 최대한 물량을 소화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하순은 사실상 분양이 어렵고 연기된 물량이 6월 이후 몰릴 수 있다”며 “탄핵 정국으로 1분기 시장도 불안정했던 만큼 이월 물량 집중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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