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이번 신제품 모델은 차세대 스마트 전기차로 중국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했다. 24일 폭스바겐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서 미래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는 3대의 콘셉트카를 지난 22일 공개했다. 상하이 모터쇼는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로 다음달 2일까지 열린다.
폭스바겐은 이번에 공개된 콘셉트카 모두에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중국에서, 중국을 위한'이란 모델 전략을 세웠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중국 시장을 공략해 수입차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실제로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상당하다. 지난 2월 트렌스포스의 '2025년 중국의 세계 자동차 시장점유율 29%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세계 자동차 시장점유율은 29%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세계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4% 증가해 9060만대가 팔릴 것이며 이중 29%인 2265만대가 중국 수요가 될 것이란 의미다.
또한 이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 신에너지차는 50% 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소비자들의 친환경차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폭스바겐은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를 의식해 중국 맞춤형 제품을 선보였다. 우선 ID. 아우라는 AI 기반 휴머노이드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탑승자의 운전 편의를 높였다. 해당 모델은 엔트리급 순수 전기 세단이며 센터 콘솔에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자 환경과 경험(UI·UX)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특히 주목받은 모델은 ID. 에라다. 이 차량은 엔진이 바퀴를 직접 구동하지 않고 오직 배터리 충전에만 관여하는 주행거리 확장형(EREV) 대형 3열 전기 SUV다. 해당 모델은 배터리만으로 298km, 엔진이 가동되면 최대 99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오는 2026년부터 양산차 전 모델에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며 "내년부터 운전자의 감독하에 자율적인 추월이나 조향, 도로 햡류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3대의 콘셉트카들은 다른 폭스바겐 모델들과 5월 초까지 상하이 모터쇼에 전시된다.
이와 관련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 규모의 경제가 큰 데다가 국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해 중국과 안정적인 관계를 가지며 원자재 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며 친환경차 출시 이유에 대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탄소 중립을 선언한 데 따라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됐기에 전기차를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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