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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으로 유심 정보 일부 유출… "2차 피해 가능성 희박"

선재관 기자 2025-04-22 15:30:02

유심 기술 정보 유출 추정… 주민번호 등 민감 개인정보는 안전

당국과 공조해 사고 원인 분석… 비정상 인증 차단 등 보안 강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에서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USIM) 관련 정보 일부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SK텔레콤은 유출된 정보에 민감한 개인정보는 포함되지 않았고 불법 유심 제조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으나 실제 피해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19일 오전 11시경 악성코드로 인한 정보 유출 의심 정황을 발견하고 해커가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악성코드를 삭제하고 관련 시스템을 격리 조치했다. 

유심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가입자 식별 및 인증 정보를 저장하는 칩으로 IMSI(국제모바일가입자식별번호)나 인증 키 등이 포함되지만 성명, 주소,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결제 정보 등 민감 개인정보는 담고 있지 않다.

SK텔레콤은 유심 관련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유출 항목은 아직 파악 중이나 설사 일부 정보가 유출됐더라도 고객 피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침해 사고 인지 직후 의심 장비를 네트워크에서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암호 변경, 시스템 악성코드 전수 조사 등 추가 피해 방지 조치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불법 유심 제조 악용 우려에 대해서도 회사는 불법 유심 기변 및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FDS)을 강화했으며 피해 의심 징후 발견 시 즉각 이용 정지 및 안내 조치를 취해 실제 문제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2차 피해나 다크웹 등을 통한 정보 유통, 악용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원하는 고객에게 유심보호서비스를 무료로 안내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본인 유심을 다른 휴대폰에 꽂아도 통화가 불가능하게 만들어 타인의 임의 사용을 막지만 가입 시 해외 로밍 사용에 제약이 따른다. 

회사는 FDS 강화를 통해 불법 유심 복제 시도를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2023년 8월 이후 관련 금전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시스템 암호화 확대, 최신 백신 솔루션 도입 등 보안 강화 방안을 신속히 적용할 계획이다.

정확한 해커 침입 경위나 피해 규모는 아직 조사 중이다. SK텔레콤은 포렌식을 진행 중이나 해킹과 악성코드의 특성상 단기간 내 파악은 어렵다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공동 조사를 통해 세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는 20일 SK텔레콤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하고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며 21일 오후 KISA 전문가들을 현장에 파견해 원인 분석 및 피해 확산 방지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했으며 필요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심층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사고 인지 직후인 20일 임원 회의에서 “신속하고 솔직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전사적 대응 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 22일 사내 공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사고 경위 설명과 함께 고객 입장에서의 대응 및 철저한 보안 재점검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텔레콤은 고객센터 공지를 통해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체계 강화와 고객 정보 보호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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