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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은, 기준금리 연 2.75% 동결…환율 불안에 '숨 고르기'

지다혜 기자 2025-04-17 13:47:25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당분간 관망세

환율 변동성·가계부채 증가 우려 영향 미친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발(發) 관세 여파로 지속되는 외환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은 금통위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75%로 유지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내리면서 통화긴축을 마무리한 데 이어 11월 금통위에서도 또다시 기준금리를 0.25%p 내렸다. 이어 올해 1월 16일엔 연 3.00%로 동결했다.

이어 지난 2월엔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연 3.00%에서 연 2.75%로 0.25%p 내린 바 있다.

이날 금리 동결 요인으로는 미국 상호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커진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와 확대 재지정 영향으로 집값과 가계부채가 상승세를 보이는 점이 지목된다. 높아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우선 관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시작되면서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초반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까지 하루에 30원씩 등락을 반복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와 확대 재지정에 따른 집값과 가계부채 여파도 지켜봐야 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 폭은 지난해 9월(0.54%)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에서도 관련 대출 영향이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기준금리 동결 예상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4~9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8%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금리 동결에 따라 한미 금리 차이는 175bp(1bp=0.01%p)로 유지됐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연 4.25~4.5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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