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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美 H20 수출 규제 강화로 7조원 손실 예고…AI 칩 전쟁 격화

선재관 기자 2025-04-16 10:34:56

美 정부, 中 특화 H20 반도체 추가 제재…라이선스 취득 의무화

주력 제품 판매 제동에 주가 급락…차세대 칩 '블랙웰'도 불확실성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중국 특화 인공지능(AI) 반도체 H20에 대한 추가 수출 규제로 인해 약 7조5000억원(5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중 간 AI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H20 관련 재고 및 구매 계약에 대한 충당금으로 55억 달러를 손실 처리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일 엔비디아 측에 특정 국가(사실상 중국 지목)로 H20 등을 수출할 경우 라이선스 취득이 필요하다고 통보했으며 15일 이를 무기한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H20 칩은 엔비디아가 기존 주력 제품인 H100, H200 등의 대중국 수출이 2022년 규제로 막히자 연산 능력과 데이터 처리 속도(대역폭)를 낮춰 미국 정부의 통제 기준에 맞춰 개발한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 H20 칩마저 중국 내 슈퍼컴퓨터 성능 향상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추가적인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H20은 엔비디아에게 중요한 제품이었다. 화웨이,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구매 의사를 보였으며 중국의 생성형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역시 H20 기반으로 AI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H20이 상당한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는 당장의 재고 평가손실뿐 아니라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반도체 아키텍처인 '블랙웰(Blackwell)' 기반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이마저도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오는 5월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AI 확산(AI Diffusion) 규칙'의 적용 대상에 블랙웰 기반 칩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엔비디아는 생산 및 공급 전략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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