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협력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반 탐지 기술과 경찰청의 현장 대응 능력을 결합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SK텔레콤은 AI 모델 분석을 통해 악성 앱 유포 인터넷 주소(URL)가 포함된 문자메시지(스미싱)를 1차적으로 걸러내고 차단했다. 또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전달받은 악성 도메인과 IP 주소 역시 추적하여 접근을 막았다.
SK텔레콤은 경찰청의 영장 집행 협조 아래 AI 분석으로 악성 앱 설치 가능성이 높은 고객군을 특정하여 관련 데이터를 경찰청에 제공했다. 주목할 점은 경찰관들이 이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해당 고객들을 찾아가 스마트폰에 설치된 악성 앱을 삭제하고 추가적인 금융 사기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치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 차단을 넘어 실제 피해자를 직접 구제하는 적극적인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악성 앱 등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2023년 4472억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유포되는 악성 앱들은 연락처나 문자메시지, 위치 정보 등에 대한 과도한 접근 권한을 요구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며 이를 이용한 소액결제 사기나 비대면 계좌 개설 등 금융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곽병일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최근 카드 배송을 사칭하는 등 새로운 피싱 수법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에 접속하거나 의심스러운 앱은 절대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당부했다.
손영규 SK텔레콤 정보보호실장은 "경찰청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악성 앱 설치로 피해를 보는 고객이 줄어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관이 힘을 합쳐 각종 보이스피싱 등 범죄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