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내외 환경 변화로 침체를 겪는 석유화학 업계는 범용 제품 구조조정·고부가가치 제품 수익성 강화·운임료 안정 등으로 일부 업황 회복이 기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올해 1분기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하나증권은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을 1329억원으로 예상했으며 IBK투자증권은 LG화학의 석유화학 분야 영업손실을 737억원으로 예측했다. 일시적인 회복세로도 실적 반등이 어려울 만큼 석유화학 업계의 부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10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던 한화솔루션에 대해서도 신한투자증권은 전 분기 발생한 일회성 이익이 소멸할 것이라며 지난 분기 대비 약 88% 감소한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조금 달랐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4일 합성고무 영업이익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을 직전 분기 대비 754% 증가한 851억원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시장 전망치인 727억원보다도 약 17% 높은 수치다.
전자정보공시(다트)에 따르면 합성고무는 지난해 기준 금호석유화학 매출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제품이다. 해당 부문의 매출은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3년 2조1621억원에서 2조795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신한 투자증권은 합성고무 부문에서 올해 1분기에 지난 분기 대비 130% 증가한 4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러한 합성고무 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미래 사업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차세대 고무타이어인 SSBR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고무타이어 분야는 부타디엔 고무(BR)와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BR)가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약 500kg에 달하는 배터리로 인해 기존 차량보다 무거운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최근 내마모성이 높은 차세대 SSBR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SSBR은 SBR에 규소(모래)성질을 더한 제품으로 내구성과 마모성을 강화하면서도 높은 연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2년 SSBR 생산능력을 12만3000톤(t)으로 확대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스타이렌 부타디엔 스타이렌 고무(SBS) 생산 라인을 SSBR로 전환하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말 병행 생산 설비 투자와 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연간 3만5000t규모의 SSBR 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38억 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SSBR 시장은 오는 2030년 58억 달러(약 8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SSBR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호석유화학이 2년 만에 추가 증설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확대 및 글로벌 친환경 수요로 인해 SSBR 제품은 앞으로도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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