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 자동차 산업 보호 및 생산 증대를 목표로 이번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기존 2.5%였던 기본 관세율을 대폭 인상하는 것으로 미국 내 생산 차량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번 관세 부과로 미국은 연간 약 1000억 달러, 장기적으로는 최대 1조 달러의 추가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적용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품은 미국산이더라도 조립이 외국에서 이루어질 경우 강한 감시가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한국 자동차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약 429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했다. 이는 전체 대미 수출의 3분의 1 가까이 되는 규모로 전체 자동차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아 업계는 큰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는 관세를 면제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 내 생산 물량에 국한된 해석으로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까지 관세가 면제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재훈 한국무역협회 통상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생산 유인을 강화하려는 정치적 메시지가 강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에는 사실상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상호관세와 개별 품목 관세가 중첩될 경우 실질적인 관세율이 30%를 넘을 수 있어 업계와 정부는 예외 조항 확보를 위해 총력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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