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동관 부회장을 포함한 최고경영진이 총 48억원 규모의 주식을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장내매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 자본시장 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는 13% 하락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자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4900주, 약 3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며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9억원, 8억원어치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들의 매입 규모는 각자의 연봉 수준에 육박한다. 또 약 100명의 임원도 자율적으로 지분 매수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하며 경영진의 주식 매입 배경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를 주가 급락과 소액주주의 비판을 의식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주주들 사이에선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기업이 왜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조달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중심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공장 설립 등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었다”며 “차입 대신 유상증자를 선택함으로써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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