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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 글로벌 방산기업 오스탈 인수 추진…美 함정 시장 진출 본격

임효진 기자 2025-03-18 09:51:05

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 공개매수 통해 최대주주 노린다

총 3378억 원 투입… 지분 9.9% 확보 후 19.9%까지 확대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출항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이코노믹데일리] 한화그룹이 호주의 조선·방위산업 업체 오스탈 인수를 재추진하며 미국 함정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호주 자회사를 통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전략적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최대주주가 된다는 방침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호주 자회사인 ‘HAA №1 PTY LTD’가 오스탈 지분 9.9%를 확보하기 위해 1억8000만 호주달러(약 1655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주당 4.45 호주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전날 종가 대비 약 16%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2027억원, 642억원을 확보한 뒤 HAA №1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마련된 자금은 총 3378억원이다. 확보된 자금은 모두 오스탈 지분 매입에 사용될 예정이다.

오스탈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2700억원(13억9100만 호주달러)으로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한화그룹은 시장가 기준 약 26.6%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승인이 필요한 10% 이상 지분 매입을 피하기 위해 우선 9.9%를 확보한 뒤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19.9% 이상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오스탈 인수를 추진했지만 당시 오스탈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오스탈 측은 “한화가 호주 및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기 어렵다”며 인수를 거부하면서 실사 비용으로 반환 불가능한 500만 달러를 요구하는 등 비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오스탈은 1988년 설립된 글로벌 선박·방산 특수선 건조 업체로 미국 해군의 연안 전투함(LCS) 생산을 담당하며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미국 해안경비대로부터 약 4조3500억원 규모의 해안경비함 수주를 따냈다. 미국 해군으로부터도 선박 2척(2060억원 규모) 건조 계약을 수주하는 등 미국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오스탈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화오션과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군수함 및 잠수함 등 방산 특수선 건조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북미 시장 진출을 타진해왔다. 그러나 단독으로는 미국 함정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오스탈의 미국 내 기반과 한화오션의 방산 기술력이 결합되면 미국 함정 시장에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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