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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협회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KB국민은행을 이사사로 승격시키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향후 3년간 알뜰폰협회 이사회에 참여, 협회 운영 및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알뜰폰협회는 2013년 출범 이후 국내 알뜰폰 사업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해 온 단체다. 현재 19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사사는 협회의 주요 사업 계획 및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이사사는 스마텔, SK텔링크, LG헬로비전 등 9개사였으나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사업 매각과 함께 KB국민은행과 한국피엠오가 새롭게 합류하며 10개사로 재편됐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알뜰폰 서비스 KB리브모바일(리브엠)을 출시, 현재 4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알뜰폰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간 알뜰폰협회 내에서는 KB국민은행의 참여에 대한 견제 심리가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대형 금융 자본의 시장 진입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고명수 스마텔 대표가 알뜰폰협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고 우리은행 또한 알뜰폰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금융권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협회 분위기가 변화했다. 견제보다는 금융 자본과의 협력을 통해 업계 전체의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역시 이번 이사사 합류를 통해 알뜰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국회에 계류 중인 대기업 알뜰폰 시장 점유율 제한 법안 등 업계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통 자회사를 포함한 대기업 알뜰폰 점유율이 이미 50%를 넘어선 상황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사업 확장에 제약이 불가피하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이사회 참여를 통해 협회 내 영향력을 확대, 유리한 여론 형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관련 현안에 대해 협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업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자 이사사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KB국민은행의 이사회 합류를 기점으로 알뜰폰 시장의 경쟁 구도와 소비자 혜택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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