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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5]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중국 IT 급성장에 "화웨이, 정말 굉장하다" 

선재관 기자 2025-03-06 14:59:19

MWC25 참관 후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 돼"

인재 확보 및 R&D 투자 '골든타임' 강조

백악관 방문 및 스타트업 협력 등 다각적 방안 모색"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MWC 2025) 참관 후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놀라운 성장에 깊은 경각심을 표하며 국내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유 장관은 5일(현지시간) MWC 2025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웨이 전시 부스를 방문한 소감을 전하며 "화웨이가 워낙 급성장하고 있다고 해서 부스를 찾았는데 '이거 정말 굉장하다'는 생각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쉽지 않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유 장관은 중국의 기술 발전 배경으로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속 막대한 자본력, 풍부한 인력,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중국처럼 막대한 자금도 없을뿐더러 고급 인력은 오히려 부족하고 해외 유출마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인재 유출을 막고 해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경제적 보상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장관은 향후 5년을 '골든타임'으로 규정하며 "5년 안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최소한 인재 유출만이라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국내 인공지능(AI) 기술력에 대해서는 "딥시크(DeepSeek) 정도 수준까지는 도달 가능하며 환경만 조성된다면 훨씬 더 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리를 대표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컴퓨팅 자원 확보가 시급하지만, 국내 상황이 녹록지 않아 답답하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AI 반도체 분야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수성해 온 저력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장관은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를 석권해주길 바란다"면서 "스타트업과의 개방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유 장관은 MWC 2025에서 브렌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을 만나 AI, 첨단 바이오 등 분야에서 미국과 진행 중인 연구개발 협력이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백악관을 방문하여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보스턴, 실리콘밸리 등지의 스타트업을 방문하여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중국 샤오미가 MWC 2025에서 향후 5년간 5조8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며 "중국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빠르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한국은 R&D 예산이 분산되어 있고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아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이 기존의 관행을 벗어나 국가적으로 필요한 핵심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귀국 후 유 장관은 AI와 통신 융합 분야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재 유출 방지 및 유치, R&D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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