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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급락…中 기업이 시장 흡수했다

김인규 수습기자 2025-02-24 17:24:36

한국 배터리 3사 점유율 14%로 추락…전년 대비 10%p↓

中 CATL·BYD, 글로벌 시장 장악…중국 기업 점유율 74%

ESS·LFP로 돌파구 찾는 삼성SDI·SK온·LG엔솔 

2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ESS 전체 시장 점유율은 약 10%p 떨어졌고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11%p올랐다. [사진=SNE리서치]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한 반면 중국 업체들이 그 점유율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튬인산철(LFP)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대응이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ESS 전체 시장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9%로 3위, 삼성SDI이 3%로 8위, SK온이 2%로 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배터리업계 총 판매 실적은 1460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로 전년(24%) 대비 10%p 하락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제조사의 점유율은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 점유율 상위 10개 업체 중 중국 기업 CATL·BYD·CALB·EVE·고션·선와다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63%)에서 11%p 상승한 74%였다.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 감소분이 중국 업체들의 증가분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점유율 41%를 차지한 CATL이었고 2위는 점유율 15%를 차지한 BYD였다. 

이 같은 결과에는 중국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LFP 배터리의 영향이 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NCM)보다 무겁고 에너지 밀도가 약 30%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화재 위험이 적어 주로 저가형 전기차에 사용된다. ESS는 전기차와 달리 고정된 장소에 설치되므로 에너지 밀도가 낮더라도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LFP 배터리가 더 적합하다.

지난해 4분기 국내 배터리 3사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 2255억원, 삼성SDI 2567억원, SK온 3594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는 앞다퉈 북미 시장 확대 및 ESS·LFP 배터리 개발 라인 구축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 SDI는 지난달 24일 진행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생산능력(CAPA)의 90%에 해당하는 수주를 확보했다며 오는 2026년 ESS용 LFP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SK온은 지난해 말 ESS 사업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ESS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개편했으며 사업부 산하에 ESS 솔루션&딜리버리실을 신설했다. 

LG엔솔은 지난 18일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 ESS용 LFP 생산을 위해 2조319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진행했다. 2027년부터는 미국 현지 생산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국내 기업들이 배터리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려면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의 정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ESS와 LFP 배터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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