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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차이나 트렌드] "한 번에 먼지가 싹~" 500년 역사의 닭털 먼지떨이, 숏폼 영상으로 인기몰이

杨帆,刘桃熊 2025-02-13 20:29:08

(중국 스자좡=신화통신) "여러분, 이 닭털 먼지떨이는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제작했습니다. 한번에 먼지가 싹 사라집니다. 주문 서둘러주세요."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 장마완(張麻灣)촌에 위치한 전자상거래 라이브 방송 기지. 안으로 들어서자 벽에는 다양한 종류의 닭털 먼지떨이가 걸려 있었다. 장스만(張詩曼)은 두 동료와 함께 테이블 앞에 앉아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한쪽에서는 마을 사람이 포장 작업을 하며 분주했다.

지난 10일 장스만(張詩曼)이 라이브 커머스로 닭털 먼지떨이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춘절(春節·음력설) 이후 장마완촌에 자리한 먼지떨이 공장은 생산 절정기를 맞이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귀향한 대학생 장스만은 매일 닭털 먼지떨이 숏폼을 촬영하며 각종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홍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는 1천 개가 넘는 다양한 스타일의 닭털 먼지떨이를 판매했다.

닭털 먼지떨이를 만든 이 작은 마을의 역사는 명나라 중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류원하오(劉文豪) 장마완촌 당지부 서기는 "최근 수년간 다양한 신형 청소 도구가 등장하면서 닭털 먼지떨이의 판매 루트가 점점 좁아졌다"면서 "시장이 작아지고 혁신을 하지 못하면서 유구한 전통의 수공예 산업이 존폐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초, 장마완촌은 시장 조사와 분석을 거쳐 30여 개의 신제품을 개발했다. 이어 '장마완'이라는 브랜드와 2개의 디자인 특허를 신청했다.

10일 장스만과 귀향 대학생들이 창고 물류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많은 지역에서 전자상거래 라이브 방송을 통해 농부산물을 홍보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닭털 먼지떨이를 온라인으로 팔아보기로 했습니다." 류 서기의 말이다.

2023년 5월 8일, 마을에서 촬영한 숏폼이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일 영상 조회수는 1천만 회(중복 포함, 이하 동일)를 넘었고 3~4일 후에는 3천300만 회에 달했다. 덕분에 갑자기 판로가 뚫렸다.

맞춤형 닭털 먼지떨이에 대한 수요도 생겼다. 그중 고급 개인 맞춤형 닭털 먼지떨이는 3천800위안(약 75만2천400원), 약 10㎝짜리 미니 먼지떨이는 300위안(5만9천400원)에 판매됐다.

닭털 먼지떨이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신제품 개발과 숏폼을 촬영하며 다양한 전시회와 대회에 참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류 서기는 지난 1년여 동안 마을에서 제작한 닭털 먼지떨이가 10개 이상의 관광 특색상품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며 이를 통해 여러 마을 주민들이 자신의 거주지 인근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 말했다.

장스만은 이 마을에서 가장 먼저 닭털 먼지떨이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이다. 이후 다른 대학생들도 속속 합류했다.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 장마완(張麻灣)촌 주민들이 닭털 먼지떨이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닭털 먼지떨이의 인기는 마을의 전반적인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류 서기는 새로운 한 해에 무형문화유산 체험, 수확 체험 관광 등 새로운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농업·문화·관광 등 융합 발전을 실현해 주민에게 더 많은 소득과 취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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