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술자리를 갖게 되는데 이때 과음은 심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음은 심장에 부담을 줘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부정맥은 심장이 불 심장이 정상적인 리듬을 유지하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심장이 제대로 뛰지 않으면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중요한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하게 되며 이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과음 후에는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이 생성된다. 이 물질은 심장의 수축 능력을 떨어뜨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게 하고 혈압을 상승시켜 심각할 경우 심장마비나 급성 부정맥과 같은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27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과음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음주 기준을 정하고 있다. WHO는 남성은 하루에 소주 7잔(알코올 60g), 여성은 소주 5잔(알코올 40g)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술을 마신 후나 숙취가 남아 있을 때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흉통,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음주를 즉시 멈추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해당 증상은 부정맥이나 심장 질환의 징후일 수 있어 증상이 가라앉지 않거나 심해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부정맥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음주는 심장뿐만 아니라 뇌와 췌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음주 후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액이 몸 아래쪽으로 쏠리게 돼 뇌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든다. 이로인해 뇌혈관이 수축하면서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뇌졸중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췌장은 알코올에 매우 취약해 폭음 후 췌장염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심재민 고려대 안암병원 부정맥 센터 교수는 “과음 후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발생하면 심장 내 혈전이 생길 수 있다”며 “이 혈전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WHO의 과음 기준은 최소한의 권고 수준”이라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은 양의 음주도 부정맥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어 가능한 금주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그러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기존 질환과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얼굴이 빨개지거나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금주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