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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트럼프 2기] 트럼프 당선 뒤 '외국인'만 웃었다…'개인' 마이너스

김광미 기자 2025-01-23 18:09:07

순매수 상위종목 외국인 20.6% 개인 -7.8% 수익

외국인 조선·방산 사들여…개인 이차전지 매수

"국내 시장 3~4월 상승세…자금 유출 막아야"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두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개인은 거의 모든 종목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당선이 확정되던 작년 11월 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이날까지 국내 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코스닥) 순매수 상위 10 종목의 수익률은 외국인은 20.6%, 개인은 -7.75%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 종목 중 8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1조7060억원을 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두 달간 19만5800원에서 21만9500원으로 1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가장 급증한 종목은 한화오션으로 85.25%(2만7800원→5만1500원) 올랐다. 뒤이어 △JYP Ent 32.43% △삼성중공업 28.33% △HD현대마린솔루션 25.04% △네이버 16% △두산에너빌리티 14.12% △현대모비스 3.9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03% △현대로템 -10.18% 등락률을 보였다. 

반면 개인은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9종목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인 순매수 종목 1위는 삼성전자(3조6166억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5만7300원에서 5만3700원으로 6.28% 떨어졌다. 

유일하게 주가가 오른 종목은 외국인도 매수한 한화오션이었다. 개인 상위 순매수 종목의 등락률은 △금양 -57.81% △포스코퓨처엠 -34.18% △삼성 SDI -22.11% △LG이노텍 -13.18% △알테오젠 -11.37% △삼성전자우 -7.53% △KB금융 -5.75% △하나금융지주 -4.53%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대외 환경 변화에 집중하며 지분을 확대했다. 특히 이달 초 열린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대감이 부각되자 국내 반도체 종목인 SK하이닉스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또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절반이 조선과 방산 업종이었다. 당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조선과 방산주가 트럼프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는 한국 조선업과 협력을 강조해 왔고 동맹국 방위비 증액을 주장하면서 경쟁력 있는 국내 기술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개인은 대표적인 국민주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주로 사들였다. 또 지난해 낙폭이 컸던 이차전지 종목을, 밸류업지수에 포함된 금융 종목 위주로 담았다.

낮은 수익률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은 가속화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국내주식 시장에서 지난해 11월 6일 320억8300만원 순매수했지만 이달 22일 기준으로 9214억2300만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문가는 상반기 국내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오는 3~4월 수출 증가율이 반등하면서 상승세로 추세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식시장은 저점을 높여가며 조정 구간을 벗어날 것이며, 2월은 작년 8월부터 시작된 조정의 끝 무렵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기관 및 개인투자자는 국내 금융투자에서 해외 금융투자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됐다"며 "원화 가치 절차와 국내 자본시장의 자금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금융투자 자금의 급속한 유출을 막을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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