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HD현대일렉트릭으로 300% 넘게 뛰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2024년 1월 2일~12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9.3%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월 2일 2645.47에 시작해서 전날 2399.49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손실 폭이 더 컸다. 올해 866.08에 시작한 코스닥은 678.19까지 내려갔다. 1년간 21.69% 급락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거래대금 기준)은 삼성전자였다. 개인은 12조923억원 순매수했다. 뒤이어 △삼성 SDI 2조3277억원 △LG화학 1조6115억원 △SK하이닉스 6168억원 △엔켐 5253억원 △한화오션 5113억원 순으로 높았다.
상위 5종목의 수익률은 △삼성전자 -33.17%(7만9600원→5만3200원) △삼성 SDI -47%(46만7000원→24만7500원) △LG화학 -49.3%(49만3500원→25만원) △SK하이닉스 -49.34%(14만2400원→17만3900원) △엔켐 59.93%(8만3100원→13만2900원) △한화오션 46.76%(2만5450원→3만7350원)였다.
외국인과 비교할 때 순매수 상위 종목은 상이했다. 외국인은 1년간 현대차를 2조7419억원 매수했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가 1조6862억원, HD현대일렉트릭이 1조345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2585억원, 삼성물산이 1조2272억원 외국인 순매수 상위를 기록했다.
국내주식 시장이 부진했던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서 HD현대일렉트릭이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8만2200원에서 38만2000원까지 상승하며 364.72% 급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늘었고 변압기 수요도 급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뒤이어 △삼양식품 254.17% △SNT에너지 199.31% △두산 171.57% △이스타코 161.33%로 수익률이 높았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으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고, SNT에너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수혜 예상 기업으로 꼽혔다. 또 두산은 지배구조 개편 추진으로, 이스타코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불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닉이 537.50%(3600원→2만2950원)로 수익률 선두를 기록했다. 화장품 전문 기업인 제닉은 올해 8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는데 제닉의 마스크팩이 아마존닷컴에서 상위권에 올랐다는 소식이 주가에 작용했다.
이어 △태성 515.09% △오리엔트정공 450.66% △실리콘투 324.12% △중앙첨단소재 207.28%의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는 국내 증시 부진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 보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향후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주식시장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경기 저점을 내년 2분기경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는 실망스러운 성과와 극심한 상고하저, 투자자 이탈로 정리된다"며 "한국 증시는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려운 수준에서 내년을 시작하는데 일단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된 후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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