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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식'밈코인' 발행 후 1만% 폭등...가상자산 시장 '요동'

선재관 기자 2025-01-19 14:03:06

취임 앞둔 트럼프, 직접 밈코인 출시… 솔라나 등 가상자산 강세

밈코인 광풍 속 이해상충 및 금융사고 우려도 제기

도널드 트럼프 X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을 사흘 앞두고 공식 밈코인 ‘TRUMP’를 발행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밈코인은 특정 유행이나 인터넷 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으로 실질적인 기능 없이 재미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트럼프 밈코인의 급등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며 동시에 비윤리적 행위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밈코인 '오피셜트럼프(OFFICIAL TRUMP)'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코인은 지난 7월 13일 발생한 트럼프 당선인의 피격 사건 당시 모습을 본떠 만들어졌으며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트럼프 그룹 계열사가 이 코인의 80%를 보유하여 거래 수익을 얻는 구조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출시 당시 1달러 미만이었던 '오피셜트럼프'의 가격은 이틀 만에 1만% 이상 폭등하며 19일 오후 1시 12분 기준 개당 34.99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해당 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70억 달러(약 10조 2165억원)에 달한다. 이 밈코인은 현재 크라켄 등 일부 거래소에서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아직 상장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의 밈코인 발행은 솔라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트럼프 밈코인이 솔라나 네트워크를 통해 발행되면서 솔라나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거래가 가능해졌다. 이에 솔라나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솔라나 DEX는 기축통화가 솔라나다. 트럼프 코인을 사려면 솔라나를 사야한다. 쥬피터(JUP)와 레이디움(RAT) 등 솔라나 생태계에 속한 코인들도 덩달아 가격이 올랐다.

솔라나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장중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일주일 만에 9% 이상 반등하여 개당 가격이 10만 4000달러를 돌파했다. 리플 역시 같은 기간 28% 이상 급등하며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이 리플과 비트코인 등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고 가상자산을 둘러싼 사법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밈코인 발행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코인을 발행하는 것은 이해상충 소지가 크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비영리단체 캠페인리걸센터의 이사 아다브 노티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밈코인 발행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직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가상자산 규제 완화로 인해 금융 사고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 사태를 계기로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강화해온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는 이러한 흐름을 역행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투자자 보호에 취약점을 드러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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