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법인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상황에서 퍼플렉시티는 합병을 통한 새로운 법인 설립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틱톡 금지법에 대한 유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향후 협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하여 퍼플렉시티가 바이트댄스에 자사와 틱톡 미국 법인, 그리고 일부 투자사들을 포함하는 새로운 합병 법인 설립을 제안하는 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퍼플렉시티의 제안서에 따르면 이러한 합병 구조를 통해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지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완전히 매각하는 것보다 바이트댄스 측에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해석될 수 있다. 퍼플렉시티는 오픈AI 및 구글과 경쟁하는 AI 검색 엔진 스타트업으로 현재 기업 가치는 약 90억 달러(약 13조 130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틱톡 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선회한 것은 퍼플렉시티의 합병 제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틱톡 금지법을 유예할 의사를 밝혔으며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틱톡 미국 법인 매각 시한의 ‘90일 연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취임식 당일인) 20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고 협상을 통해 해결점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500억 달러(72조 원)로 추산되는 거래 규모는 바이트댄스의 기존 주주 중 누가 새로운 법인에 참여할지 누가 지분을 정리할지에 따라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퍼플렉시티의 제안은 단순한 인수가 아닌 합병이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면서도 “다만 양사의 거래가 완료되기까지는 최소 몇 달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