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 전문 조직인 D2SF(D2 Startup Factory)는 이달 초 3차원(3D) 공간인식 AI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광고 기법을 개발한 북미 스타트업 렘브랜드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2022년 설립된 렘브랜드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설계 등 첨단 기술 분야에 활용되는 3D 공간인식 AI 기술을 동영상 콘텐츠에 접목하여 사용자의 시청 경험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상품을 광고하는 ‘인 씬 미디어(In-Scene Media)’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 솔루션은 마치 영화나 드라마 속 소품처럼 자연스럽게 제품을 배치하여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렘브랜드는 이미 레노버, 아마존, 펩시, 로레알 등 글로벌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네이버 D2SF는 2015년 설립 이후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해왔으며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AI 학습 데이터 기업 ‘크라우드웍스’,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업체 ‘클로봇’ 등이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투자 기업들의 해외 진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북미 시장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북미 기반의 AI 기반 3D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클레이디스’와 패션 특화 멀티모달(복합 정보 처리) AI 개발 스타트업 ‘예스플리즈’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렘브랜드 투자는 이러한 북미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네이버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국적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미국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이 있다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이번 투자는 글로벌 AI 기술 생태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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