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는 ‘경제 청사진’이라는 15쪽 분량의 제안서를 통해 “AI 경쟁에서 칩, 데이터, 에너지는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요소”라며 “미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든 주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규칙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제안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6일 앞두고 13일(현지시간) 발표되었다.
제안서에서 오픈AI는 “AI는 독재자가 통제하기에는 너무 강력하고 AI가 가져다줄 경제적 기회는 포기하기에는 너무 매력적”이라며 “이 청사진은 미국 혁신 생태계의 핵심인 기업가 정신과 개인의 자유를 지지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하여 AI의 혜택이 공정하게 분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AI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민주적인 가치 안에서 발전시켜야 함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프로젝트 투자를 기다리는 전 세계 기금 규모는 1750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미국이 이러한 자금을 유치하지 못하면 중국으로 흘러가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중국과의 경쟁 구도를 부각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다소 신중했던 중동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한 오픈AI는 AI 규제가 연방 정부 차원에서 통일되고 명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가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를 학습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현재 오픈AI가 여러 저작권 소송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사의 AI 훈련 방식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더불어 미국 기업이 개발한 AI 제품에 대해서는 “관대한 접근 방식”의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출 통제와 관련해서는 “적대국의 접근을 막는 동시에 동맹국과 파트너에게 첨단 AI 모델을 제공하여 미국 기술 기반의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미국 중심의 AI 기술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의 간소화 및 확대를 제안하며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확보를 위해 태양광, 풍력, 핵발전 등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연방 정부의 투자를 “극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AI 기술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달 말 워싱턴 DC에서 차기 정부 정책 입안자들과의 모임을 개최하고 향후 몇 달 안에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이벤트를 개최하여 새로운 AI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활동은 AI 중심의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미국을 위한 혁신’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라고 오픈AI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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