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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 '기업대출', 올해 첫 감소…건전성 관리 영향

지다혜 기자 2024-12-06 17:34:03

"자본 건전성 개선 위해 전체 대출 관리 강화"

담보 확실하거나 우량기업 중심으로 대출 내줘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실현을 위해 위험 가중치가 높은 기업대출 조이기로 자본 건전성 관리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829조5951억원으로 전월(830조3709억원) 대비 7758억원 줄었다. 올해 들어 기업대출 증가 폭이 꾸준히 확대돼 왔던 것과 달리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 4월엔 잔액 증가 규모가 1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그 중 기업대출을 대폭 축소한 우리은행의 감소세가 가장 컸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기준 159조3603억원으로 전월(161조6596억원)보다 2조2993억원 감소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직원들의 KPI(핵심성과지표)에서 기업대출 실적을 제외하는 등 기업여신 부문을 축소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은행들은 자본 건전성 개선을 위해 전체 대출 관리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밸류업 계획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은행들이 위험 가중치가 높은 기업대출을 줄여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에 나선 점도 있다. 실제 은행들은 담보가 확실하거나 우량기업 중심으로 대출을 내주면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밸류업 내용 중 공통적으로 배당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CET1을 높이겠다 밝혔는데, 이를 위해선 위험 가중치가 높은 기업대출을 축소해 위험가중자산(RWA)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CET1은 은행의 안정적 자본인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눈 값으로, 금융사의 손실 흡수 능력과 주주환원 여력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각 지주가 발표한 주주환원율 달성을 위해선 CET1을 13% 수준으로 제고해야 한다.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CET1은 △KB금융 13.85% △신한금융 13.13% △하나금융 13.17% △우리금융 12.0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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