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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AI가 드로잉한 디자인~ 中 양말 산업 중심지 다탕, 생산부터 디자인까지 '디지털화'

郑可意,刘铭翔 2024-11-29 11:16:52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저장(浙江)성 주지(諸暨)시 다탕(大唐)가도(街道·한국의 동)는 국제적인 양말 산업 중심지다. 중국 양말 생산량의 70%, 세계 양말 생산량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다탕가도에는 1만 개가 넘는 각종 양말 제조기업이 자리해 있으며 연간 생산액은 700억 위안(약 13조4천400억원) 이상, 연간 생산량은 250억 켤레가 넘는다.

다탕의 양말 산업은 1970년대 말 다탕가도에 속한 청산(城山)향에서 중고 수동 양말 기계 3대를 구입하면서 우연히 시작됐다.

당시 연간 소득이 100위안(1만9천200원)이 채 되지 않던 농민에게 양말 기계는 높은 수입원이 됐다. 수동 양말 기계 1대로 하루 50~60켤레의 양말을 생산할 수 있었고 양말 한 켤레당 수익은 1위안(192원)이었다. 이틀이면 1년 수입보다 더 큰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1980년대 말이 되자 다탕에 현대 양말 산업의 형태가 구축되기 시작해 주변 향진(鄉鎮)으로 퍼져 나갔다. 1989년부터는 양말 산업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중국 최대의 양말 교역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저장(浙江)성 이헝(億衡)편직테크회사의 디지털 작업장에서 생산 중인 양말 기계. (사진/신화통신)

다탕인들은 저장성에서 장쑤(江蘇)성·상하이, 중국에서 인도·파키스탄으로 옮겨가며 원자재를 최저가에 대량 구매해 원자재 가공기업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양말 산업은 기술 함량이 높은 업종으로 발전했다.

저장 이헝(億衡)편직테크회사 역시 이 같은 기술 업그레이드의 이점을 누리고 있다. 회사의 공장장 왕이핑(王一平)은 "직조·바느질·뒤집기 공정이 하나로 통합된 일체형 양말 기계 덕분에 제품 품질은 올라가고 인건비는 크게 절감됐다"고 말했다. 디지털 설비의 도입으로 기업의 대외무역 주문 주기가 약 10일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디자인한 카라메이라(卡拉美拉·CARAMELLA)의 양말 제품. (사진/신화통신)

작업장의 디지털화는 대량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자상거래라는 시장 변화에 발맞춰 생산 리듬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 쇼핑 축제 기간에는 플랫폼 주문이 주로 밤에 몰리고, 인기상품은 주문에 맞춰 며칠 밤을 생산해야 한다. 왕 공장장은 "재고, 원자재, 운용 가능 기계 대수 등이 시스템에 일목요연하게 표시된다"면서 "디지털화가 없었다면 이렇듯 신속한 대응은 절대로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양말은 추위를 막고 발을 보호하는 생필품을 넘어 패션과 개성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변화했다. 이에 다탕의 양말 기업은 다원화된 시장 수요에 발맞춰 디지털 기술을 빌려 양말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켰다.

다탕(大唐) 양말업 혁신서비스종합체에 전시된 우수 양말 디자인 작품. (사진/신화통신)

저장성의 아다(阿大)인터넷기술회사의 디자인 작업실에서는 평가회의가 한창이다. 평가 대상은 바로 회사에서 연구개발한 인공지능(AI) 양말 디자인 플랫폼이다.

후레이레이(胡蕾蕾) 아다인터넷기술회사 사장조리는 디자인 스케치, 원사 매칭, 완제품 샘플링 등 기존 프로세스에 AI 드로잉 기술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소재, 스타일,무늬, 패턴 등의 요소만 입력하면 제품 디자인 솔루션이 빠르게 생성된다. 이 같은 디자인 솔루션은 디자이너의 수정만 거치면 곧바로 시장에 출시할 수 있어 제품 세대교체 및 업그레이드를 크게 앞당겼다는 평가다.

그는 "유명 지식재산권(IP)과 콜라보한 양말 제품도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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