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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알못 시연기] 지스타 달군 신작들, 2025년 '흥행 쓰나미' 예고

성상영 기자 2024-11-17 12:14:30

넥슨·넷마블·크래프톤·펄어비스

게임사 4곳 신작 6종 먼저 해보니

치열한 액션부터 힐링까지 '풍성'

2025년 'K-게임의 해' 기대해 볼 만

지난 14~17일 '지스타 2024'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사진=성상영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막을 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는 넥슨과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게임사들이 출시를 앞둔 신작을 대거 선보이며 역대 최대 규모를 실감케 했다. 도전 정신을 발휘한 끝에 짜릿한 손맛을 느끼게 하는 액션 대작부터 잔잔한 분위기로 힐링을 선사하는 게임까지 출품작의 장르도 다양했다.

일부 출시 시점이 미정인 작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년에 나올 예정인 가운데 2025년은 'K-게임의 해'가 될지 주목된다. 언론사 대상 사전 시연회와 지스타 현장 시연회를 통해 내년 게임사의 실적을 책임질 신작을 미리 맛보고 비교해 봤다.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가 개막한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넥슨 부스에 신작 게임을 시연하려는 관람이 대기 중인 모습 [사진=성상영 기자]
◆몬길: 스타 다이브 vs 프로젝트 오버킬

넷마블 '몬길: 스타 다이브(몬길2)'와 넥슨 '프로젝트 오버킬(오버킬)'은 장기간 인기를 끈 원작 게임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닮았다. 몬길2는 2013년 출시된 '몬스터 길들이기'를 계승하고 오버킬은 정식 서비스 개시 20년 가까운 장수 게임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에 뒀다.

두 게임 모두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라는 점도 비슷하다. 사냥과 퀘스트를 토대로 게임 속 이야기를 풀어가고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 기본 골격이다. 몬길2는 주인공인 '베르나'와 '클라우드'가 몬스터가 난폭해진 원인을 찾아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가 축을 이룬다. 오버킬은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의 14년 전 시점을 배경으로 '웨폰마스터(또는 넨마스터)'가 '에스텔'의 행방을 쫓으며 시작된다.
 
';몬길: 스타 다이브'의 게임 화면 [사진=넷마블]
'몬길: 스타 다이브'의 게임 속 전투 장면 [사진=넷마블]
직접 플레이를 해보니 분위기는 매우 달랐다. 몬길2가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곳곳에 엿보이는 유머가 특징이라면 오버킬은 타격감 있는 액션이 두드러졌다. 몬길2의 전투는 주인공을 비롯해 여행 중 합류한 동료를 태그하며 다양한 스킬을 구사하는 방식이다. 오버킬은 단일 캐릭터로 스킬 여러 개를 사용한다. 전투 장면은 액션 RPG를 지향하는 오버킬이 훨씬 화려하다. 몬길2는 굿즈로 나온다면 구매욕을 자극할 듯한 몬스터가 인상적이었다.

시연은 두 게임 모두 PC로 진행했는데 조작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물론 모바일도 지원한다. 원작 게임을 해보지 않은 이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두 게임의 큰 장점 중 하나다.
 
넥슨 '프로젝트 오버킬' 실제 게임 화면 [사진=성상영 기자]
넥슨 '프로젝트 오버킬' 전투 장면 [사진=성상영 기자]
◆퍼스트 버서커: 카잔 vs 붉은사막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또 다른 게임을 내놓는다. 펄어비스는 2014년 출시된 인기작 '검은사막'의 후속작을 선보인다.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과 펄어비스 '붉은사막'은 두 게임사가 잔뜩 힘을 주고 내놓는 대작들이다.

카잔은 오버킬과 같은 IP 바탕이지만 모든 면에서 완전히 달랐다. 오버킬이 던전앤파이터의 장르와 전투 경험을 이어받았다면 카잔은 원작 세계관 속 인물 '대장군 카잔'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만 같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시점으로부터 800년 전을 배경으로 원작의 인물들이 겪는 이상 현상인 '카잔증후군'이 어디서 시작됐는가를 보여준다.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공식 스크린샷 [사진=넥슨]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실제 플레이 화면 [사진=성상영 기자]
카잔과 붉은사막은 각각 영웅과 용병의 서사를 밑바탕에 둔다. 그런 만큼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핵심이다. 두 게임 모두 엑스박스 컨트롤러로 시연했는데 조작 난이도가 상당했다. 카잔 플레이 초반에는 스토리 모드에서만 5번 넘게 죽었고 보스 전투 모드에는 근처도 못 가봤다. 붉은사막은 △사슴왕 △리드 데빌 △헥세 마리 △여왕 돌멘게 등 4명의 보스 중 사슴왕과 리드 데빌과 싸웠는데 모두 합쳐 네 번 사망했다. 다만 붉은사막은 카잔보다는 덜 어려운 편이었고 카잔 역시 난이도를 낮춘 '이지 모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두 게임 모두 높은 난이도를 통해 이용자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 이야기가 진행될 때마다 캐릭터와 이용자가 함께 성장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한다. 실제 카잔과 붉은사막을 해보면서 캐릭터가 사망할 때마다 오기가 생겨 컨트롤러를 놓기 힘들었다. 특히 화려함을 넘어 웅장하기까지 한 작화와 연출 덕분에 몰입감이 상당했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공식 스크린샷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 '붉은사막' 실제 전투 장면. 보스인 '리드 데빌'과 싸우는 모습 [사진=펄어비스]
◆딩컴 투게더 vs 환세취호전 온라인

이번 지스타에서는 힐링을 선사하고 추억을 소환하는 게임들도 관심을 받았다. 각각 크래프톤 '딩컴 투게더'와 넥슨 '환세취호전 온라인'이 그것이다. 딩컴 투게더는 호주의 1인 개발자 제임스 벤던이 개발한 '딩컴'이 원작이고 환세취호전은 같은 이름의 고전 RPG 게임을 모바일 온라인 게임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딩컴 투게더는 호주의 자연 환경을 배경으로 캐릭터가 수렵·채집을 하며 섬을 개척하는 내용이 주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흡사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연상케 했다. 동물의 숲과 딩컴 투게더가 다른 점이 있다면 전투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 '딩컴 투게더' 공식 스크린샷. 섬의 본거지를 꾸민 모습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딩컴 투게더' 공식 스크린샷. 재료를 얻기 위해 나무를 베는 모습 [사진=성상영 기자]
지스타 현장에서 해본 딩컴 투게더는 화려한 액션이나 짜릿한 손맛은 없지만 모르는 사이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움막을 짓고 장작불을 놓고 재료를 구해 필요한 도구를 제작하다 보니 알 수 없는 평온이 찾아왔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했는데 심리적 만족도가 상당했다.

환세취호전은 이용자의 추억을 자극하며 딩컴 투게더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했다. 80년대생이나 90년대 초반 출생자라면 학창시절 학교 컴퓨터실에서 원작을 몰래 즐긴 추억이 있을 것이다. 20년 만에 모바일로 다시 해본 환세취호전은 원작을 재현하는 데에는 성공한 듯하다. 도트 그래픽도, 호랑이 주인공 '아타호'도 그대로였다.
 
넥슨 '환세취호전 온라인' 게임 화면 [사진=성상영 기자]
넥슨 '환세취호전 온라인' 게임 속 전투 장면 [사진=성상영 기자]
원작에는 없는 요소를 꼽자면 자동 전투가 대표적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캐릭터가 순서를 바꿔가며 싸우는 '턴제'를 차용했는데 근래에 나온 모바일 게임처럼 자동 전투 모드를 지원한다. 자동 전투를 켜자니 턴제 게임의 조작감을 느끼고 싶고 수동 전투를 하다 보니 터치스크린의 한계가 느껴졌다. 정식 출시 땐 원작과 다른 온라인 게임의 고유한 서사나 콘텐츠가 나와 준다면 좋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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