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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5대 금융 증권사 3Q 누가 잘했나…'KB' 웃고 '신한' 울고

김광미 기자 2024-10-31 06:00:00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3분기 당기순익 3675억

KB증권, 순익 1732억 선두…전년 比 52.84%↑

신한투증, 금융사고 손실액 반영해 적자 유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사진은 계열 증권사 분기별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KB증권이 선방했지만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파생상품 관련 금융사고 여파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계열 증권사의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총합은 3675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우리투자증권 제외) 3분기 대비 150.7% 급등했다. 

금융지주 증권사 중 KB증권이 3분기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이며 왕좌를 차지했다. KB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731억4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2.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87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6.01% 오른 수치다. 

수수료 수익 개선이 호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운용 수수료 수익이 1634억원,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이 741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지난 2분기 분기보다 15.1%, 13.8% 증가했다. 자산관리(WM) 금융상품 자산은 61조6000억원을 기록한 동시에 WM 수익이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NH투자증권이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39억80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2.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881억9400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작년 동기보다 58.9% 오르며 약진했다.

지난해 적자로 부진을 겪었던 하나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512억5700만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23.49%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350억1700만원을 내며 만회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부터 호실적을 내며 3분기 연속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투자은행(IB) 수익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하나증권의 영업이익은 △2022년 4분기 -1977억1900만원 △2023년 1분기 967억2900만원 △2분기 -329억3300만원 △3분기 -569억2300만원 △4분기 -3736억2700만원 △2024년 1분기 1090억1100만원 △2분기 517억3200만원이었다. 

반면 금융지주 중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유일하게 웃지 못했다. 최근 발생한 파생상품 금융사고 손실액 1357억원이 3분기 실적에 반영돼 적자전환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을 공급하고 헷지 운용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LP(유동성공급) 헷지와 무관한 코스피200 선물 거래를 해 과대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16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530억원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지난 2분기보다 76.8% 감소한 215억원으로 나타났다. 

천상영 신한금융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지난 25일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그룹 차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인 가운데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3분기 재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첫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3분기 당기순이익 60억원, 순영업수익은 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한 후 지난 8월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투자증권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성장할 계획"이라며 "비은행 수익 다변화 및 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상승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기대감이 주가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금융주에 일정 부분 반영됐고 연말 연초에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규제 우려 등이 잠시나마 부각될 여지가 있어 앞으로의 상승 기울기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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