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닝=신화통신) 중국 국경절 연휴 첫날, 베트남 유학생 응우옌 밍 짱은 친구와 함께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시의 쇼핑센터를 찾아 쇼핑을 즐겼다. 우선 베트남 아보카도와 광시 물소 우유로 조제된 신식 차(茶)음료를 한 잔씩 구매했다. 그는 "음료에서 중국 특색과 고향의 맛이 동시에 느껴진다"고 말했다.
'중국-아세안 엑스포(CAEXPO)'와 '중국-아세안 비즈니스·투자 서밋(CABIS)'의 영구 개최지인 난닝에서는 올해 박람회 기간 '2024년 신식 차음료 공급사슬 생산·판매 매칭회 및 투자 교류회', '제1회 세계 밀크티 대회' 등 신식 차음료에 포커스를 맞춘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중국 밀크티 기업들이 아세안(ASEAN) 국가로 진출하고 태국식 밀크티 등 아세안 특색 음료 역시 중국 도시 곳곳에 등장하면서 신식 차음료가 중국과 아세안 국가의 젊은 세대에서 점차 인기몰이 중이다.
광시는 삼림∙과일∙설탕 등의 자원이 풍부해 유제품∙찻잎 등 신식 차음료의 원료 공급에서 우위를 지니고 있다. 동시에 중국 최대의 육로 과일 수입 통상구를 보유하고 있어 두리안∙망고스틴 등 양질의 아세안 과일 절반 이상이 광시 통상구를 통해 수입된다. 이에 광시는 중국과 아세안 간 신식 차음료 문화 교류가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Z세대'가 밀크티의 핵심 고객군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차음료 기업들은 젊은 세대의 소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과일∙타로볼∙물소 우유 등 다양한 원료를 배합한 밀크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난닝 거리에서는 행인들이 밀크티가 담긴 다양한 투명 비닐봉지를 들고 빨대로 마시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태국에서 유행하던 비닐봉지 밀크티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난닝에서 태국식 밀크티 가게를 운영하는 장구이원(張貴文)은 "특색 냉음료에 대한 인기가 무척 뜨겁다"며 태국식 밀크티, 자스민 레몬티, 라오스식 아이스커피 등이 매장에서 가장 잘 팔린다고 전했다.
신식 차음료 열풍은 이제 중국과 아세안 간 경제무역 협력의 새로운 연결고리로 떠올랐다. 지난 8월, 중국 차 음료 브랜드 나이쉐더차(奈雪的茶)의 첫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가 태국 방콕 중심 상권에 오픈하면서 현지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위펑(張宇峰) 나이쉐더차 공공 홍보 고급총감은 "동남아시아의 인문∙식습관이 중국과 비교적 비슷한 데다 시장 잠재력도 크다"며 "태국,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향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국가는 오랜 차 문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음식 문화 및 소비 환경이 중국식 현장 제조 차음료의 홍보와 소비에 적합해 차음료 브랜드가 해외 시장 진출 시 가장 먼저 선택하는 목적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를 증명하듯 나이쉐더차, 중국 아이스크림∙음료 브랜드 미쉐빙청(蜜雪冰城), 밀크티 브랜드 바왕차지(霸王茶姬∙CHAGEE) 등 여러 브랜드가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에 잇따라 새 매장을 오픈했다.
바왕차지의 공동 창립자인 상샹민(尚向民)은 기업이 매장 설계 시 중국 전통 차 문화와 현지의 문화적 요소를 결합해 사교와 휴식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방식을 통해 차 문화와 동양 문화를 현대 생활 속에서 재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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