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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CEO 임기 만료 '최다'…정상혁·이영종, 연임 '청신호'

지다혜 기자 2024-09-24 17:12:37

14개 계열사 중 12개 사 CEO 임기 연말 만료

진옥동 회장, 핵심 계열사 중심 연임시킬 듯

(왼쪽부터)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교체 대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핵심 계열사인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안정적 실적에 힘입어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10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은행 등 12개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승계 절차 개시에 나섰다. 14개 계열사 중 12개 사 CEO 임기가 만료돼 금융지주 중 교체 대상이 가장 많다.

앞서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국내 은행권의 차기 행장 선임 절차는 현 CEO의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달 말이 적기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핵심인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의 연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 정상혁 행장 취임 이후부터 횡령·배임 등 금융 사고가 없었던 데다, 국내외 실적까지 모두 선방하면서 리딩뱅크 자리까지 수성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535억원을 거두면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조원을 넘겼다. 글로벌 부문도 호실적을 내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타 은행들과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올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40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061억원) 늘었다.

여기에는 '고객몰입 혁신'을 중심으로 현장 영업력을 강화한 정 행장의 전략이 주효했다. 정 행장은 조직과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과감히 정비하고 영업력 극대화에 나서면서 외형 성장 및 건전성 관리에 노력해 왔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금융사고 및 내부통제 관리 문제로 홍역을 치르는 일이 빈번했다. 그 가운데서 유일하게 금융사고 없이 지배구조 안정화를 이뤄낸 정 행장의 경우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신한라이프는 과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 출범한 지 불과 4년 만에 생명보험사 '빅3(삼성·한화·교보생명)' 뒤를 잇는 대형 보험사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이영종 대표의 활약이 있었다.

이영종 대표는 신한금융 전략기획팀 본부장, 오렌지라이프 뉴라이프 추진실장 등을 거쳤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주도했던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통합 이후 신한라이프 전략기획그룹장을 맡은 뒤 지난해 1월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그는 취임 후 업계 2위 도약을 목표로 지난해 새로 도입된 회계제도(IFRS17)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47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4494억원)보다 5% 증가했다. 업계 4위에 오르면서 당시 3위였던 교보생명과의 순이익 격차도 좁혔다.

올해도 금리 변동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생보사 대부분 실적이 부진했던 가운데 홀로 선방했다. 실제 생보사 22곳의 순이익이 35%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올 1분기 순이익 1542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상반기 순이익도 31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4%(12억원) 증가했다.

이런 신한라이프의 호실적은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 계열사 전반적으로 큰 사고가 없었다"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성과가 좋았던 핵심 계열사 대표 중심으로 연임시킬 확률이 높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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