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는 다음달 1일부터 전 노선에서 기내 라면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존에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용 비닐 지퍼백에 컵라면을 담아 제공했지만, 화상 위험이 여전해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진에어 측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15일부터 일반석에 제공하던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하고 핫도그 등 대체 간식을 제공한 데 이어 자회사인 진에어가 유상 판매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당시 대한항공은 난기류가 급증하면서 컵라면 국물로 인한 화상 우려가 커져 컵라면 재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예측할 수 없는 난기류가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고된 난기류는 총 1만4820건으로 2019년 상반기(8287건)보다 78% 늘었다. 특히 최근 5년간 국적사 난기류 사고는 7건으로 전체 사고(10건)의 70%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5일 몽골 울란바토르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일부 탑승객과 승무원들이 부상을 입으면서 국토부는 지난달 15일 난기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난기류 사고예방대책'을 마련했다. 그 안에는 11개 국적사에 라면을 비롯한 뜨거운 음식 서비스 중단을 권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LCC들은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하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LCC 기내에서는 컵라면을 5000원 안팎의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데, LCC 기내 유료 판매 상품 중 컵라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30%에 달하기 때문이다. 국토부도 선뜻 LCC에 컵라면 판매를 중단하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난기류 사건은 대한항공 울란바토르 사건 이후 많이 발생하는 편은 아니”라며 “진에어의 경우 모기업인 대한항공이 중단하면서 그 기조를 따라가야 할 필요성 때문에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컵라면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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