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인공지능(AI) 시대의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해 데이터센터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AWS는 4일 서울에서 '2024 지속가능성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클라우드 기술과 자체 개발 칩을 통한 에너지 효율화 전략을 공개했다.
켄 헤이그 AWS 아시아태평양·일본 에너지·환경정책 총괄은 "한국 기업이 AWS 클라우드로 AI 워크로드를 전환하면 온프레미스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72%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AWS의 AI 전용 칩을 활용하면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최대 95%까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AWS는 데이터센터 효율성 향상을 위해 자체 개발 칩에 주력하고 있다. 범용 프로세서인 '그래비톤'은 동급 인스턴스 대비 60% 적은 에너지로 동일한 성능을 구현한다. AI 전용 칩인 '트레이니움2'와 '인퍼런시아2'는 각각 이전 세대 대비 2배, 50% 높은 에너지 효율을 제공한다.
데이터센터 설계 최적화도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AWS는 중앙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대신 랙별 소형 배터리팩을 도입해 전력 효율을 35% 개선했다. 또한 공랭식 냉각과 AI 칩셋용 액체 냉각 기술을 통합해 냉각 시스템의 에너지 소비를 20% 절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SK텔레콤은 AI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 '탱고' 구축 시 AWS 그래비톤을 활용해 탄소배출량을 27% 감축했다. 삼천리도 AWS 클라우드 도입으로 향후 5년간 탄소배출량을 약 30%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AI 기술 발전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증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수적이다. 헤이그 총괄은 "재생에너지 수요는 이미 매우 높지만, 이에 부응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책적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수지 아시아청정에너지연합(ACEC) 디렉터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인허가 절차가 타국 대비 2배 이상 긴 7~10년이 소요된다"며 "해상풍력특별법 등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WS는 이미 지난해 계획보다 7년 앞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달성했으며, 2040년까지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6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헤이그 총괄은 "한국 시장의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과 규제 장벽이 해소된다면 기업들의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정부와 업계의 협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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