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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가 알려드립니다··· '전기차 화재'에 관한 오해

박연수 기자 2024-08-29 17:45:21

근본적 대책 아닌 충전량 제한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중요

전기차 PE 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배터리 충전량 90% 이하인 전기차만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출입을 허가하는 방침을 검토 중인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은 "배터리 충전량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은 미미해 충전량 제한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을 내놨다. 

현대차그룹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차(현대·기아차)가 29일 '전기차 화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배포한 참고자료를 통해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인천 청라에서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가 발생한 뒤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면서 왜곡된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자 이 같은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일단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배터리를 100% 충전해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고객에게 보여지는 시스템 상의 100%가 실제 배터리 충전량 100%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게 현대·기아차의 얘기다. 

윤원섭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도 "(일반적으로) 우리가 100%라고 말하는 것은 안전까지 고려한 수명"이라며 "배터리를 100% 충전하면 위험하다는 것은 사람들이 주로 하는 오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과충전에 의한 전기차 화재가 '0건'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과충전을 차단하고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이어 소방청의 통계 자료를 근거로 '전기차는 화재에 취약하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소방청이 공개한 '연도별 자동차 화재 통계'에 따르면 전기차와 비전기차를 아우르는 전체 자동차 화재는 지난해 4796건이었고 이 중 72건만 전기차 화재였다. 1만대당 화재 발생 비율도 비전기차는 1.86대인 반면 전기차는 1.32대라는 점도 전했다.

전기차 화재 진화에 대한 오해도 설명했다.
그 동안 전기차는 화재가 발생하면 열폭주 때문에 진압이 어렵고 차량이 전소돼야 불이 꺼진다는 게 사실처럼 굳어졌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주장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했다.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화재 진화 매뉴얼의 부재로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화재 진압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향후 내연기관차 보다 화재를 더 빨리 진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실제 최신 전기차의 경우 열폭주 전이를 지연시키는 기술이 탑재돼 조기 진압이 가능할 뿐더러, 최근 전기차 화재 진압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가 지하주차장 화재에 더 위험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며 스프링클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단 지하주차장 등 실내에서 자동차 화재가 발생하면 전기차건 내연기관차건 차량 종류에 관계없이 스프링클러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4월 한국화재소방학회는 스프링클러 작동만으로 화재 전이를 차단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전북 군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도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면서 45분만에 진화됐고, 근처에 있던 차량 2대만 피해를 입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화재에 관한 잘못된 정보 확산을 막고 올바른 해법을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며 "제조사 뿐 아니라 정부 등 사회 각계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 배터리 기본 점검 강화, 전기차 생애주기 통합지원 프로그램, 배터리 이상 징후 문자 메시지 전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배터리 셀 제조사와 함께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BMS를 통한 사전 진단으로 더 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배터리 이상 징후 통보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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