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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창용 "집값 상승 자극하면 안돼"…13회 연속 금리동결 배경

김광미 기자 2024-08-22 14:33:28

한은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간담회…'13회 연속' 배경 설명

금통위원 6명 중 4명 3개월 내 인하 열어둬

이 총재 "부동산 가격·가계부채 증가 위험 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은행이 13회 연속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동결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 이유에 집값 상승세를 직접 언급하며 금융 안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2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관련 총재기자간담회에서 동결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한은이 유동성을 과잉 공급함으로써 부동산 가격 상승의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부동산 가격 등 금융 안정 요인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금리를 높게 유지함으로써 내수 부진을 더 가속할 위험이 있지만,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의 위험 신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 3.50%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물가 수준만 봤을 땐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다만 금융안정 측면에서 지금 들어오는 시그널을 막지 않으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금통위원 중 금리 인하와 관련해 소수 의견이 제기될 것이라 전망했지만 '전원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을 결정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총재 제외)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지난달 진행된 금통위 회의와 비교할 때 금리 인하에 열린 가능성을 제시한 위원 수가 2명 더 늘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지연된다는 지적에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우려가 있지만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위험이 더 크다"고 반박했다. 

이 총재는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에 대해 10월이나 11월에 결정할 수 있다는 열린 의견을 내놓았다.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 따르면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 가격 및 가계 부채, 외환시장 상황 등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더불어 지난 5일 엔캐리 자금 청산 등에 따른 주가 급등락으로 변동성이 커진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 정책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성장, 금융 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이후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오는 10월 11일, 11월 28일 실시된다. 미 연준은 오는 9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 조정을 결정한다.

한편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하향했다. 한은은 1분기 중 큰 폭 성장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과도했던 점을 근거로 지난 5월 대비 0.1%p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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