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비트코인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 소식에도 불구하고 8100만원대 아래로 후퇴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징후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장의 매수 심리는 개선되지 못한 모습이다.
12일 오후 3시40분 기준,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92% 하락한 8083만원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도 0.21% 떨어진 8090만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는 0.58% 하락한 5만7384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이었던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CP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인플레이션 둔화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비트코인 가격은 CPI 발표 직후 잠시 8300만원대로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독일 정부의 지속적인 비트코인 매각과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 등 잠재적 매물 우려가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7월에 가상자산 청산이 줄고, 오는 8월부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말 JP모건이 내놓은 전망과 일치하는 것으로, 7월의 부진 이후 8월 반등을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부정적인 모습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5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29점('공포' 수준)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한편,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 회사 MV글로벌의 매크로 애널리스트 톰 던리비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후 몇 달 안에 최대 100억달러(약 13조736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며 "이는 이더리움 가격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하원이 금융 기업의 암호화폐 커스터디 의무에 대한 회계 지침(SAB 121) 폐지 결의안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을 뒤집는 데 실패하면서, SEC의 가상자산 회계 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현재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제도권 진입과 함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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