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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보호법 시행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소 관심도 급증... 업비트 선두 굳건

선재관 2024-07-11 18:07:28

예치금 관리 강화... 금융당국 "시장 안정화 우선"

빗썸코리아 이재원 대표(왼쪽부터), 두나무 이석우 대표이사, 코인원 차명훈 대표이사가 지난 2월 열린 '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국내 주요 거래소들의 인기가 크게 올랐다. 특히 업비트가 압도적인 관심을 받으며 시장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데이터앤리서치가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4~6월) 동안 업비트의 온라인 정보량이 42만 건을 넘어서며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업비트의 인기 요인으로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이벤트가 꼽힌다. 한 이용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업비트 스테이킹 서비스가 업데이트되어 수익률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고 호평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업비트 퀴즈 이벤트 보상으로 받은 크로미아 코인의 수익률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2위를 차지한 빗썸은 25만 건이 넘는 정보량을 기록했다. 빗썸은 최근 iOS 앱 속도 개선과 대규모 투자 대회 개최로 주목받았다. 30억 원 규모의 투자 대회에서는 특히 손실 지원금 제도가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빗썸이 1만 명에게 최대 20만 원까지 손실을 지원한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언급했다.

코인원은 8만 건이 넘는 정보량으로 3위에 올랐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신규 이용자 유치에 주력한 결과다. 한 이용자는 "코인원의 이벤트가 많아지면서 알트코인들의 거래량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오는 19일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대비해 예치금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업비트와 코인원은 이미 분기별로 고객 예치금과 가상자산에 대한 실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4월 실사 결과, 이용자 예치금 대비 103.2%, 가상자산 대비 102.8%의 자산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코인원 역시 3월 기준 고객 예치금의 103.2%, 가상자산 예치량의 101.4%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들은 법 시행에 맞춰 고객 예치 가상자산의 80% 이상을 오프라인 저장 방식인 콜드 월렛에 보관하는 등 보안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온라인 연결 상태의 핫 월렛에 보관된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최소 5% 이상의 보험 또는 준비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시장의 급격한 확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상훈 금융위원회 디지털금융총괄과장은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현재는 1단계 법안의 안정적 정착이 우선"이라며 2단계 입법 논의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신 과장은 특히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법인 투자 허용은 자금세탁 위험과 실소유주 확인의 어려움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이미 충분히 빠르게 성장했으며, 현 시점에서는 활성화보다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금융감독원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발표한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신 과장은 "모든 거래소가 공통된 기준으로 가상자산을 평가하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용자 보호와 시장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계기로 더욱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용자 보호와 시장 혁신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나갈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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