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이나생명의 킥스 비율은 344.0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336.30%)보다 7.77%p, 전년 동기(311.43%)보다 32.64%p 오른 수치다. 킥스제도가 도입된 지난해 1분기부터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꾸준히 300% 이상을 기록 중이다.
킥스 비율이란 보험사가 보험금으로 지급 가능한 금액을 최대 손실 예상액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지급 여력을 알 수 있는 건전성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본다. 라이나생명의 킥스 비율은 금융당국 권고 기준(150% 이상)과 보험업법상 규제치(100%)도 훨씬 웃돌고 있다.
아울러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전인 구지급여력제도(RBC) 비율도 높았다. 2022년 말 RBC 비율은 286.5%로 역시나 금융당국의 권고치보다 높았다.
라이나생명은 당기순이익도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구체적으로 △2021년 2331억원 △2022년 3220억원 △2023년 4640억원을 거뒀고, 올해 1분기는 137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런 배경에는 일찌감치 보장성 상품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2004년 출범 때부터 암·치아·치매보험 등 보장성에 해당하는 건강보험 위주 상품에 주력해 왔다. 건강보험은 당장 거두는 수입보험료는 적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가져다주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올해 전반적으로 건강보험 라인업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건강보험은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에 따라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급성장 흐름을 탔다. 특히 IFRS17 내에서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에 해당하기 때문에 수익 창출 기대감도 크다.
지난해 말 라이나생명이 보유한 계약 중 보장성 규모는 124조1401억원으로 전체(124조3509억원)의 99.8%를 차지한다. 그밖에 저축성 보험 0.13%, 변액보험 0.04% 등이다.
이와 함께 보장성 보험을 전기납 계약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전기납은 보험 기간 전체에 동일한 보험료를 내는 것을 말한다.
IFRS17에서는 보험 수익을 보험 계약 기간 동안 균등하게 배분해 인식하는 게 특징이다. 부채로 인식돼 수익 제고에 불리한 저축성 보험이나 계약 초기 많은 보험료가 들어오는 일시납 상품 등을 전체 보험 기간에 분배하게 되면서 앞서 보장성에 집중해 온 라이나생명의 경쟁력이 돋보이게 된 셈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회계처리 시 산출 기준을 기존 계약주기에서 생애주기로 변경하면서 보험계약마진(CSM)이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보장성 상품 강화로 손해율 등 리스크 요인들을 줄이고 안정적인 계약 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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