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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증권사 CEO 불러 모은 이복현, "기업 밸류업 적극 주도하라"

김광미 기자 2024-07-03 10:59:05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건전한 조직 문화 강조

증권사 "금투세 내년 어려워…밸류업 세제 지원 필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이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수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3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회사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되고 있고 장기 성장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본시장 선진화 달성을 위해서는 증권회사의 적극적인 역할과 협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자본시장의 선진화 과제들이 종합적으로 논의돼야 하고, 하반기 중에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상속세 완화, 금융투자소득세·배당세 자본시장 세제 합리화 등 사회적 총의를 모아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은 "개혁에는 진통이 따르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Move Fast&Break Things'가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Move Fast&Break Things는 페이스북 기업문화를 표현한 핵심가치 중 하나로 무언가 깨뜨릴 정도로 빠르고 과감하게 행동해 낡은 것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이 원장은 증권사 CEO에 자본시장 선진화 달성을 위해 △모험자본 공급 △부동산 PF 리스크관리 △건전한 조직문화 구축 △시장매력도 제고 등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야 등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모험자본을 공급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을 적극적으로 주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부동산 PF 관련 사업장에 면밀한 사업성 평가와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면서 선제적인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해달라고 전했다. 

추가로 최근 불법행위로 제재받은 임직원이 이직을 통해 동일 업무에 종사하는 업계 관행을 지적하며 CEO가 내부통제 최종 결정권자로서 금융사고 예방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금융투자상품을 다양화·디지털화 해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면서 개인투자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공매도 전산시스템과 제도 개선안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CEO의 책임감 있는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증권사 CEO들은 "금투세 도입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을 야기하므로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원점에서 재논의 필요하다"며 "세부적 징수 기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에 바로 시행하는 것은 실무적으로 어렵다"고 발언했다.

밸류업 관련해 증권사는 기업의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유인할 상속세, 법인세, 배당세 등 세제 지원 방안의 필요성을 금감원 측에 전달했다. 

이날 자리에는 황선오 금감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회장, 미래·NH·한투·삼성·KB·신한·메리츠·하나·키움·대신·교보·한화·카카오·토스·제이피모간·UBS 등 16개 증권사 대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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