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가 유튜브와 아프리카TV 같은 개인방송 수익 사업을 접고,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에 집중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31일 동영상 서비스 카카오TV의 후원·광고 수익 공유 서비스를 7월 말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TV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더라도 수익을 올릴 수 없게 되며, 기존에 걷던 최대 30%의 후원금 수수료와 최대 50%의 광고 배분 수익도 사라지게 된다.
카카오TV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영상이나 TV나 케이블에서 보던 스타일의 방송 영상을 주로 선보이는 서비스로의 단계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이런 서비스 변화 방향성에 따라 아쉽지만, 후원 및 광고 수익 쉐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TV의 전신은 2007년 다음이 시작한 'tv팟 라이브'로, 스포츠·게임 중계 용도로 주로 사용되었다. 2015년 9월 후원 기능을 탑재하며 본격적인 수익화를 시작했고, '팟수'라는 고정 시청자층을 형성했다. 그러나 유튜브와 아프리카TV 같은 경쟁 개인방송 플랫폼에 밀리며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모바일인덱스 4월 집계에 따르면 카카오TV 앱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43만 명으로, 유튜브(4천170만 명), 아프리카TV(280만 명), 트위치(242만 명)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카카오TV는 지난 2월 앱 서비스에 이어 7월 1일 VOD 댓글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용자들은 서비스 종료 후에도 작성 댓글을 백업 신청할 수 있으며, 관련 내용은 추후 별도로 공지될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치지직' 등장 이후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카카오TV의 실제 철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TV의 MAU는 5만 661명으로 떨어져, 경쟁 서비스인 팝콘티비(8만 7263명), 팬더티비(8만 5526명)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3월 모바일 '다음'에 별도의 숏폼 탭을 신설하고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하여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4월부터는 숏폼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수익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TV에 숏폼 탭 오픈 이후 숏폼 파트너사와 재생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아프리카TV의 경우 확실한 서비스 모델과 많은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숏폼 콘텐츠가 '록인(lock-in)' 차원에서 효과적일 수 있지만, 카카오TV는 숏폼에 최적화된 앱 서비스도 종료한 상황이라 숏폼 콘텐츠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카카오TV의 PC 및 모바일 웹 서비스는 유지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향후 카카오TV가 숏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이용자를 다시 끌어들일 수 있을지, 아니면 결국 서비스 철수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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