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개최된 WWDC 2024에서 확장현실(XR) 기기 '비전프로'의 해외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중국, 일본 등 총 8개국이 발표됐으나 한국은 출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지난해 열린 WWDC 2023 당시 최초로 공개된 XR 헤드셋이다. 올해 2월 미국에서만 선 출시했으나 비싼 가격 탓에 흥행에는 실패했다. 비전프로 가격은 3500달러(약 479만원)로 약 500만원에 육박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비전프로가 한국 시장에 우선 출시될 것으로 봤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이 "비전프로가 출시될 해외 시장은 한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호주, 일본, 중국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보도도 내놨으나 예상을 빗겨간 것이다.
애플의 코리아 패싱은 새롭게 공개한 통화녹음·텍스트 변환 기능에서도 이어졌다. 아이폰 이용자는 새 운영체제(OS)인 iOS18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올 하반기부터 통화 녹음과 텍스트 변환, 요약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은 텍스트 변환·요약 기능을 지원하는 8개 언어에서 한국어를 제외했다.
애플이 한국 시장을 등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25%를 넘는 등 소비자의 선호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애플은 한 번도 아이폰 신제품을 1차 출시국에 포함한 적이 없었다.
이런 상황 속 애플이 하반기에 내놓을 아이폰16 1차 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애플이 한국에 아이폰16 시리즈를 1차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도 "1차 출시국 리스트는 제품 공개 직전까지 확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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