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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른 '임상시험 이름'

박명섭 기자 2024-05-29 23:49:54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이름…제약사 마케팅 전략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긍정적인 이미지 전달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른 임상시험 이름 [사진=게티이미지벵크]
[이코노믹데일리] 신약 개발 과정 중 하나인 임상시험에 붙이는 이름이 제약업계의 중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정기 발행하는 이슈브리핑에서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임상시험 이름이 신약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고 소개했다.

임상시험 이름은 단순한 이름을 넘어 질환의 종류, 약물의 작용 기전, 치료 영역, 혹은 약물 이름 자체를 포함하기도 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노피의 'Cdiffense'는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리 감염증 치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동시에 방어(defense)라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임상시험 이름은 의약품 이름과 달리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제약 회사들에게 마케팅의 자유를 부여한다. 하지만 과장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름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성공적인 임상시험 이름은 다양한 부서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다. 약물 개발 초기 단계부터 시작해, 질병의 특징, 치료 목표, 그리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담아내는 과정을 거친다. 특히 두문자어(acronym)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각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해야 한다. 

글로벌 헬스케어 업계의 거대 네이밍 기업인 브랜드 인스티튜트(Brand Institute)의 크리에이티브 부문 사장인 스콧 피에르그로시(Scott Piergrossi)는 두문자어 이름이 실제로 기억에 남고 영향력이 있는 이름이 되려면 지정된 단어 조합을 ‘믿을 수 있고 단순한 방식으로 묶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사례로 'GABA 수준 향상을 통한 효과적인 항정신병(Effective Anti-psychosis via GABA-Level Enhancement'을 의미하는 BioLineRx의 Eagle 시험이 있으며 이는 '자유, 치솟음, 해방'의 이미지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임상시험 이름은 단순한 명칭을 넘어,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규제의 제약 없이 창의적인 이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제약 회사들에게 큰 기회이지만, 동시에 책임감을 요구한다. 앞으로 어떤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임상시험 이름들이 등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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