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제너시스BBQ 그룹이 치킨 가격 인상 시점을 늦추기로 했다. ‘물가 안정’을 이유로 일정을 미뤘지만, 소비자들로부터 공감받지 못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23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 그룹은 전날 메뉴 인상 시기를 오는 31일로 이전 계획보다 8일 늦추기로 했다.
BBQ 관계자는 “공지 이후 가격 인상이 촉박하다는 소비자 반응 등 여론이 있었고 5월이 가정의 달임을 고려해 시점을 연기했다”며 “물가 안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 네티즌들은 “고작 8일 유예하는게 가격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냐” “물가 안정을 바라면 가격을 내려야한다” “의미는 좋지만 되려 역풍맞을 것 같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BBQ는 지난 21일 재료비와 임대료, 에너지비용 상승 등으로 가맹점주들이 운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오는 23일부터 치킨 메뉴 23개 가격을 평균 6.3%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격 인상 발표 하루 만에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추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년 만으로, 사이드 메뉴까지 포함한 110개 품목 가운데 23개 치킨 제품이 대상이다.
자메이카 통다리구는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오른다. 황금올리브치킨콤보는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인상되는데 소비자가 할인을 받지 않고 배달비까지 내면 3만원대에 이를 수도 있다.
다만 53개 제품은 동결했으며 31개 제품은 증량해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고 BBQ는 설명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BBQ는 지난 2022년 5월 초 원부재료와 물류비, 인건비 급등에 황금올리브치킨 등 제품 가격을 2000원 올린 바 있다.
앞서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치킨 업계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톤(t)당 1만88달러(약 1379만원)로, 전년 대비 70.2% 급등했다. 올리브유 t당 가격이 1만달러를 넘어선 건 분기 기준 처음이다.
BBQ 조사 결과 가맹점(매출 상위 40% 점포 기준)의 지난달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0%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0% 가까이 감소했다.
BBQ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악화한 가맹점의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권장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며 “정부 물가 안정 시책에 따라 조정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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