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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증권사 1Q 순익 '반짝'…밸류업 순풍, 2Q 연속성 기대

김광미 기자 2024-04-30 05:30:00

KB증권 1900억 1위…NH투자-하나-신한 順

PF 정상화 방안 앞둬 추가 충당금 가능성 높아

금융지주 1분기 실적 공개로 계열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익도 발표된 가운데 사진은 4대 금융 증권사(왼쪽부터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주요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이 정부 주도의 밸류업 순풍을 타고 1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작년보다 양호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지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업황 부진 등의 이유로 2분기 실적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NH농협) 소속 증권사의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총합은 4860억원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이 약 1900억원에 이르면서 선두를 달렸고 이후 NH투자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뒤를 이었다.

KB증권 이번 분기 순익은 1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9% 증가했다. 다만 1분기 매출액은 같은 기간 19.89% 감소한 3조4601억원, 영업이익은 4.11% 줄은 2533억원이었다. 

순수수료수익을 세부적으로 살펴볼 때 수탁수수료가 21.7% 증가한 129억원, 금융상품수수료는 14.7% 늘어난 146억원 기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잡힌 성장을 바탕으로 비용 효율화 및 리스크관리 노력을 지속하여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그룹사 전체 측면에서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에 올랐지만 증권 부문에서는 다소 부진한 보습이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757억원으로 전년 1분기 대비 36.6% 감소했다. 수수료수익이 같은 기간 28.5% 증가한 1910억원, 위탁수수료가 21.4% 증가한 1029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에서 342억원으로 9% 증가한 반면 자기매매 수익에서 39.1% 급감했다. 이희동 신한투자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기매매 실적이 저조한 이유에 "작년 1분기 자기매매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비교하다보니 역기저 효과로 실적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불어 미국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있고 중동 유가, 물가 이슈 등으로 불확실성 커져 보수적으로 대응한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순익은 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해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에서 하나카드(164.9%), 하나저축은행(12.9%)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NH투자증권의 이번 순익은 1215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92억원인 것과 비교할 때 22.48% 상승한 수치다. 특히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1192억원, 해외주식 수수료가 23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6%, 44.3% 증가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로 금융주를 비롯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금융지주 증권사의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주식위탁매매 수수료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는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이 중요하다고 꼬집는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양호하더라도 추가적인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데, 부동산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이 2분기부터 시행됨에 따라 추가적인 충당금 반영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신용평가사들도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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