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2000억원대의 글로벌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계약이 성사되면 알리바바는 5%대의 에이블리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알리바바가 한국 이커머스에 지분 투자하는 첫 사례가 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글로벌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기금(OTPP)과 글로벌 투자기업인 퍼미라·CVC, 중국 e커머스업체 알리바바 등과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알리바바는 11번가와 티몬을 포함한 종합몰을 비롯해 무신사·W컨셉 등 버티컬커머스에 투자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리는 투자자들로부터 2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블리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 공동 창업자인 강석훈 대표가 지난 2018년 설립했다. 서울 동대문 소호 패션몰을 기반으로 성장해 지난해 매출 2595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모바일앱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에이블리의 지난 3월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805만명으로 패션 전문 버티컬 플랫폼 중 최상위권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K-셀러의 해외 진출을 통해 동대문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면밀하게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라며 “우수한 상품력을 지닌 국내 셀러가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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