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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ve

"신곡이 아니였어?" 리메이크 열풍... '대중성'과 '향수'를 동시에

안서희 기자 2024-04-18 05:00:00

리메이크 곡, '트랜드'와 '대중성' 두 마리 토끼 다 잡았다

리메이크 인기로 최대 수혜는 '발라드 장르'로 꼽혀

[사진=멜론]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연이어 발매되는 리메이크곡들이 부모님 세대와 현세대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리메이크곡의 범위는 OST부터 앨범 타이틀곡, 수록곡까지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리메이크곡이 주목받은 건 2014년에 발매한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시작으로 하여 최근 발매된 경서의 '칵테일 사랑' 등까지 현재 K-팝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알파 세대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사랑받고 있다.
 
리메이크 시장의 포문을 열은 아이유의 ‘꽃갈피’는 타이틀 곡 ‘나의 옛날이야기’를 시작으로 '꽃',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사랑이 지나가면', '너의 의미', '여름밤의 꿈', '꿍따리 샤바라', '어허야 둥기둥기' 등 이전 세대 8곡을 아이유만의 색깔로 녹여져 있는 앨범이다.
 
수록된 8곡 모두 당대 가장 인기를 받은 명곡들로, 아이유의 편곡을 거쳐 새로운 분위기의 리메이크곡으로 탄생했다. 각종 음원 순위 줄 세우기는 물론, 음원사이트 지붕킥 행진을 이어갔으며 리메이크 시장에 큰 획을 그었다. 특히 수록곡 ‘너의 의미’가 큰 사랑을 받으며, 다음 해인 2015년에도 연간 순위에 진입하는 롱런을 보였다.
 
김 모씨(57세)는 “산울림 노래 중 ‘너의 의미’를 가장 좋아한다. 가사가 낭만적이지 않은가?”라며 “당시 딸이 아이유 신곡이라고 노래를 들려줬을 때, 오랜만에 노래로 울컥함을 느꼈다. 딸아이의 도움으로 난생 처음 음원 사이트에서 노래를 다운 받아봤다”고 말했다. 덧붙여 “2014년엔 딸이 사춘기를 겪고 있어서 사이가 소원했는데, 아이유 덕분에 소통할 기회가 종종 생겼다. 그때 참 고마웠다”고 리메이크곡의 순기능을 얘기했다.
 
과거 리메이크 앨범은 이벤트용이나 수록곡에 사용되기도 했지만, 타이틀곡으로 선정되는 사례는 소수였다. 하지만 꽃갈피 앨범 이후 리메이크 노래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면서 K-팝 시장 확장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최근 발매한 리메이크곡 경서의 ‘칵테일 사랑’이 대표적인 예다. 이외에도 태연의 '제주도의 푸른 밤',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 김민석(멜로망스)의 '취중고백', NCT DREAM의 '캔디', 경서의 '밤하늘의 별을' 등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삼다수 생수 광고의 CM송 태연의 ‘제주도의 푸른 밤’과 드라마 OST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 이외에도 NCT DREAM의 ‘캔디’, 경서의 ‘밤하늘의 별을’, ‘칵테일 사랑’은 알파 세대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또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발라드’ 장르의 귀환이다. 과거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주춤해진 발라드 장르가 리메이크를 통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 비슷한 사운드에서 트랜디한 곡으로 재탄생하면서, 원곡을 좋아하던 세대들에겐 ‘향수’를, 현세대들에겐 색다른 신선함을 선사함과 동시에 리메이크된 곡들의 세대 범위가 다양해지면서 ‘소통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김 모양(16세)은 “좋아하는 가수가 불러서 신곡인 줄 알았다”라며 “리메이크가 됐다는 점을 방금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또래들 사이에선 자신 취향의 노래를 담은 ‘플레이리스트’가 유행인데 담긴 노래 가운데 아이돌 노래와 옛날 노래 비율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양은 “‘깊은 밤을 날아서’라는 리메이크 노래가 귀에 맴돌아 집에서 흥얼거린 적이 있는데, 1987년에 발매했다는 부모님 말씀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며 “원곡도 찾아봤는데 좋아서 앞으로 원곡이랑 리메이크 곡 둘 다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현재 리메이크곡들은 트랜드와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발매 시 차트 석권, 두 마리 토끼 다잡은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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